[고고IPO] 이노그리드, 올해 1·2월 연속 적자…상장 흥행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오는 4월 상장을 예정한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올해 들어 당기순손실을 연속 기록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흑자 전환 전망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기 때문에, ‘뻥튀기 상장’ 의혹에서 자유로우려면 어느 정도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이노그리드가 최근 공개한 올해 가결산 실적을 보면, 회사는 1~2월 합산으로 매출 31억5400만원과 영업손실 13억6800만원, 당기순손실 11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5억9400만원)과 당기순손실(8억5400만원)에서 같은해 4분기 영업이익(26억2400만원)과 당기순이익(31억2700만원)으로 흑자 전환됐는데, 이것이 올해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1월과 2월을 각각 보면 영업손실은 7억200만원에서 6억6600만원으로, 당기순손실은 7억3900만원에서 4억1500만원으로 조금씩 줄었다.
이노그리드와 같이 공공부문 사업 비중이 큰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우 통상 연말에 실적이 몰리고 연초는 비수기로 꼽히는데,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2월로 가면서 손실 낙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분기별 당기순손실이 1분기 20억3600만원, 2분기 8억9952만원, 3분기 8억5400만원으로 이어지고 4분기에 당기순이익 31억2700만원을 올려 연초와 연말 차이가 컸다. 이노그리드가 올 3월에도 전달보다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올해 1분기는 전년동기보단 손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연간으로 결국 9억1100만원의 영업손실과 9억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노그리드가 공언한 ‘올해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당초 3월 상장을 추진했던 이노그리드는 지난 1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신청하고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일정을 한달 뒤로 연기한 상태다.
이노그리드가 정정한 증권신고서에는 2020년~2022년 손익계산서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25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하고, 2025년 101억원, 2026년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도 올해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2025년 103억원, 2026년 196억원까지 늘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이노그리드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2만9000원~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비교기업(가비아·케이아이엔엑스·오픈베이스)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순이익) 평균과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즉, 이노그리드는 올해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2026년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제 아래 기업가치를 책정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 목표 달성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최근 일부 기업들이 상장시 예상 실적을 높여 부르고 공모가를 ‘뻥튀기’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눈초리가 예민해진 시점이다. 이노그리드 또한 같은 사례가 되지 않을지 의구심을 떨쳐내야 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의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17억4323만원)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기도 하다.
이노그리드는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부담도 적지 않다. 상장 직후 전체 주식 중 52.6%(239만683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은 40% 미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노그리드 상장 한달 뒤에는 기관투자자가 보호예수를 걸어둔 지분 15.97%(72만5683주)가 추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한편, 이노그리드는 4월18일~4월2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받고, 이를 토대로 4월2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4월29일~30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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