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충전 사업, 미래 보장 받았다…응용처·권역 확대" [2024 주총]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채택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높은 품질과 풍부한 기업간거래(B2B) 경험,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로 미래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사장)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기, 메타버스와 같은 빅웨이브(Big Wave) 영역에 초점을 두고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영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하고,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알렸다. 지난해 7월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단위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충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지금 전기차와 충전기 간 비중은 4:1 수준으로 매우 불균형하다. 충전기 사업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충전기 사업을 위해 국내 GS, 이마트 등 대형 사업자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글로벌 측면으로는 텍사스주 공장 건립 후 올해 본격 진출을 위한 유럽·아시아 진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의 경쟁력으로는 높은 제조 역량과 오랜 기업간거래(B2B) 경험을 꼽았다.
조 대표는 "얼마 전에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불만을 조사한 결과, 잦은 고장과 늑장수리, 무거운 충전 케이블 등의 불편사항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LG전자는 품질·생산능력·유지보수망·서비스 등에서 이점을 갖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미래 충전 솔루션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전기차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사이니지, 로봇 등 다양한 부문과 연계해 응용처를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사이니지, ESS 등을 묶은 복합충전소 토탈 솔루션 제공에 대해 이미 고객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메라 기반 자동인증 충전 솔루션, 배터리 진단 솔루션, 로봇 연계 충전 솔루션 등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각 부문별 올해 성장 전략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전장사업(VS)부문에서는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조명 등 3대 분야의 중점 역량을 키우는 한편, 차세대 개발 역량을 확대해 시장·고객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VS 사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이 12%까지 높아지고, 상반기 수주는 100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LG전자의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이 눈여겨봐야한다. SDV 전환에 맞춰 SW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강점을 가지고 있던 텔레메틱스 부문과 함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기업소비자간(B2C) 측면 인사이트를 활용해 2030년 매출 20조 이상을 달성하는 모빌리티 시장 탑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부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차세대 시장 집중으로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둔다. 지난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성과를 거둔 광고·SW 기반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이곳에 적용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로봇 등 투자도 집행해 성장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이니지 부문에서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광고 사업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마이크로LED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해 방송·VP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지난 2년동안 어려움을 겪은 IT사업은 올해 온라인브랜드샵(OBS) 등 온라인 중심 채널 전환을 가속화 하겠다"며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 PC 시대가 도래한 만큼, 온디바이스AI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충전 사업은 현재 사업 중인 한국·북미 권역을 유럽과 아시아까지 확대해 연말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며 "로봇은 누가 플랫폼을 주도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투자한 회사와 함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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