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AP까지 AI엔진 도입…'엑시노스 생태계' 본격 확장하는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AP '엑시노스' 생태계를 본격 확대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엑시노스를 성공적으로 복귀시킨 데 이어, 보급형 시리즈에도 전작 대비 향상한 AP를 탑재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55와 A35를 출시했다. 공개 이전부터 각 모델에 탑재할 AP인 엑시노스1480·1380가 온디바이스 AI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추측이 제기되며, 갤럭시 AI가 탑재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된 바 있다.
새 운영체계인 원 UI 6.1이 지원된다는 점도 AI 기능 탑재의 근거로 제기됐다. 갤럭시 AI를 확장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시리즈 등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에 원 UI 6.1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의 일부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막상 새로운 A 시리즈 공개 직후 해당 추측은 시기상조였음이 드러났다. 사양을 살피면 갤럭시 A55에 탑재된 AI 이미지 신호처리(ISP)만이 AI관련 기능으로 언급됐다. 사실상 갤럭시 S24에서 첫선을 보인 갤럭시 AI가 보급형 라인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에 따르면 A시리즈에서 사용하는 원 UI 6.1은 AI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AP의 성능 자체는 크게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반도체 글로벌에 따르면 엑시노스 1480은 향상된 NPU와 AI엔진을 탑재했다. 해당 소식은 28일(현지시간) IT매체 GSMARENA가 A55 출시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엑시노스 1480 세부사항을 삼성전자가 공개했음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엑시노스 1480은 AI 작업 처리 전용 NPU가 탑재됐다. 전작 엑시노스 1380과 비교하면 공정은 5나노미터에서 4나노미터로 향상됐고, GPU성능은 53% 빨라졌다. 또한 엑시노스 1480은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를 탑재해 앱 실행속도가 13%, 멀티 코어 성능은 18% 빨라졌다. 특히 전작보다 4배 빠르게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보급형 AP 사양도 대폭 개선하고 있는만큼 향후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단 A시리즈에 갤럭시 AI 도입 시기는 아직 요원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발열 및 성능 논란으로 곤욕을 겪은 바 있으나, 올해 갤럭시 S24에서 선보인 엑시노스 2400으로 성공적인 재데뷔를 마치면서 엑시노스 사용을 점차 늘리는 모양새다.
삼성에게 있어 엑시노스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자사 AP 보급이 늘어날수록 비용 절감 및 이익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플립에 엑시노스를 처음 탑재하고, 내년 출시할 갤럭시 S25에는 엑시노스 2500와 퀄컴의 AP를 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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