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주주가치 제고 자신한 김영섭 KT 대표...주가는 여전히 내리막길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김영섭 KT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회사가 분기배당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매각 등 각종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주가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지난 3일 KT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950원 떨어진 3만605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KT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비교 범위를 최근 일주일로 확대하면 6거래일(휴일 제외)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전일 대비 주가가 감소했다.
실제로 KT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KT는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김영섭 대표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렸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22일 보통주 5300주를 주당 3만7300원(총 1억9769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당시 주가(3만3050원)보다 13% 이상 높아진 금액에 자사주를 매입한 만큼, 회사 성장에 대한 믿음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공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에는 KT 주가가 전일 대비 950원 오른 3만8800원을 기록하며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김영섭 대표의 의지와는 달리 KT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KT 주가는 지난달 27~29일, 3거래일간 전일 대비 하락세를 거듭했다. 지난달 29일 KT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혔음에도 다음 거래일인 4월 1일 주가는 전거래일과 동일했고,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2거래일은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 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KT는 최근(3월 20일) 국민연금공단이 자사 주식 288만4281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7.51%로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직전(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은 KT 지분 8.53%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해당 공시로 지분율이 바뀌면서 기존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KT 지분 4.75%와 3.14%를 보유해 총 7.89%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KT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이 확대된 셈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KT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경영권 참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KT 최대주주 지위로 이사회 및 경영에 참여하려면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와 과기정통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KT 자회사가 현대차 관계사 지분을 고가 매입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KT 경영권 참여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정부 규제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에서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KT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KT가 당분간 실질적 주가 부양 정책인 자사주 소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분석리포트를 통해 "KT는 기존 보유 자사주 4% 소각은 물론 신규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쉽지 않다"며 "기존 보유분 4% 자사주 소각 시 외국인 한도가 현재 3.6%에서 1.5%로 줄어들게 되며 신규 매입·소각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수반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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