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킨집 대신 전기자전거 어때요” 업계 선두 ‘쏘카일레클’의 자신감 [인터뷰]

이나연 기자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 쏘카]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 쏘카]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프랜차이즈의 대표 격인 치킨, 편의점 등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음료(F&B)와 비교하면 전기자전거 가맹사업은 전국적으로 점주 수가 현저히 적다. 지방에서도 분명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가 있을 텐데 부정적인 여론 또는 무인식이 대부분이라 아쉽다.”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는 산업의 역사가 짧고 가맹본부의 업력이 다소 짧다 보니, 정량적인 근거 제시와 논리적인 설득 과정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PM 플랫폼 ‘쏘카일레클’ 운영사이자 쏘카의 자회사인 나인투원은 국내 최초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도입했다. 쏘카일레클은 지난 2019년 서울 마포구에서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전국 45개 도시에서 4만여대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이 됐다.

쏘카일레클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일 뿐만 아니라 해당 가맹사업 창업의 선발주자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동 킥보드 대비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나인투원은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쏘카일레클 지역 확대를 위해 직영 운영 방식에 가맹 모델을 추가했다.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지방 도시 진출이 필수적인데, 운영 인프라 구축과 지역별 특수성 파악 등 초기 비용 측면에서 가맹사업 형태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같은 해 9월 기존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을 늘린 3세대 전기자전거 ‘일레클 3.0’이 출시되고, 운영 지역이 늘면서 공유 전기자전거 가맹 창업에 대한 문의량이 급증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T 바이크’, ‘지쿠’ 등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뛰어든 전기자전거 서비스가 많지만, 쏘카일레클은 제품을 설계·개발하는 하드웨어 팀을 운영한다는 것을 차별화로 내세운다. 자전거 전문 제작업체로부터 자전거를 수급하는 것보다 자체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게 유지보수 및 관리와 가맹 운영도 더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 쏘카]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 쏘카]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은 “기구 설계, 회로 설계, 펌웨어 개발, 생산 및 공급망 관리를 전담하는 내부 부서를 갖추고 있다 보니 기기 주행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쓴다”라며 “토크센서, 48V 배터리 시스템, CAN-bus 통신방식 채택 등 전기자전거 업체로는 유일한 기술들을 도입한 것 외에도 시중 기기보다 핸들과 안장 수평 거리를 짧게 해 편한 운전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주가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건의 사항 등이 하드웨어 전담 부서에 수시로 전달돼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은 “가맹점주로부터 유지보수에 대한 문의가 오면 보통 1~2영업일 내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작년 경우, 가맹점들과 하드웨어 관련 Q&A를 하는 과정에서 자전거 위치(GPS)정보가 부정확해 관리 불편이 발생하는 점을 파악했고, 펌웨어 업데이트 및 모듈 통신방식을 개선해 GPS 오류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기존 직영 운영에 더해 가맹사업까지 병행한 이후, 쏘카일레클 서비스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전국 단위에서 운영 지역 수가 늘며 전체 회원 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까지 함께 증가한 것이다.

실제 쏘카일레클 가맹사업을 개시한 지난 2022년 10월과 1년 후인 2023년 10월을 비교하면 ▲누적 회원 수 90만명→180만명(+100%)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2만명→32만명(+45%) ▲운영 지역 수 20개→33개(+65%)로 늘었다.

지난 2년 새 신규 가맹점은 물론 기존 가맹점의 증차도 꾸준히 나타나는 추세다. 1기(2022년 9~12월)엔 6개 가맹점이 전기자전거 850대를 운영하는 데 그쳤지만, 2기(2023년 1~6월)엔 6개 신규 가맹점이 생기고 기존 가맹점 4곳이 증차해 5850대가 운영됐다. 가장 최근인 3기(2024년 1~3월)는 5개 신규 가맹점에 3개 기존 가맹점이 증차를 결정, 이를 통해 현재까지 운영된 누적 기기 수는 9220대다.

최민석 팀장은 “공유 전기자전거 가맹에서 중요한 건 지역 기반 사업 재계약 규모와 증차 여부”라며 “초기 가맹점 중 수익률 및 운영 방식에 만족해 규모를 확장한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 중 40%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 쏘카]
(왼쪽부터) 이승건 나인투원 사업개발그룹 이사, 최민석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가맹2팀 팀장, 한슬기 나인투원 가맹사업본부 본부장 [ⓒ 쏘카]

올해 상반기 회사의 목표는 가맹사업으로만 쏘카일레클을 1만대 운영하는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만대까지 증차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 거점 서비스 지역 경우, 정부 사업 일환으로 대학 캠퍼스 및 산업단지와 연계한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방침이다.

이승건 이사는 “시장 잠재력이 큰 지방 거점 도시 중에서도 전라도나 경상도, 충청도 일부 지역은 아직 진출하지 못한 곳이 많다”라며 “자전거 한 대당 일일 이용 빈도는 1~2회전이 업계 평균인데, 충주시 한국교통대학교는 하루에 자전거 한 대만 10~15회전까지 나타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나인투원은 국내 전기자전거 선두업체로서의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연내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가맹사업 비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회사인 쏘카와의 플랫폼 연계를 통한 시너지도 연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쏘카일레클은 별도 일레클 앱을 비롯해 쏘카 앱 내 전기자전거 메뉴에도 탑재돼 있다. 쏘카에 따르면 쏘카 앱을 통한 쏘카일레클 유입 비율은 30%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이사는 “가맹 초기엔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 자릿수 퍼센트였다면, 지금은 재무제표상에서 20~30% 이상의 매출 기여도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쏘카 유니버스(계열사)에서도 쏘카일레클이 가장 큰 매출 성장률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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