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삼성' 위한 이종분야 협력…韓 헨켈·美 피앤지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가전 대세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이종분야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세탁세제 회사와 협력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전용 코스를 추가하는 식이다. 소비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피앤지(P&G)와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세탁건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취지다. 피앤지의 세탁 세제인 타이드가 보유한 콜드 인증 사이클을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콤보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냉수 세탁에 최적화된 타이드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세탁 기술을 더해 찬물 전용 코스인 '타이드 팟 콜드 워시 사이클'을 만들었다. 냉수를 사용함에도 물을 가열하는 표준 세탁 코스와 비슷한 수준의 세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온수를 사용하지 않기에 일반 코스에 비해 23.8%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해당 코스는 북미 시장에 출시하는 비스포크 AI콤보에만 탑재된다.
삼성이 피앤지와 손잡은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깔려있다. 피앤지는 오는 2030년까지 4개 가운데 3개를 저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당 파트너십으로 자사의 냉수 특화 세제 기술을 삼성전자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노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세탁 세제를 파트너 대상으로 택했다. 현지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세제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에게 직관적인 세탁 경험을 강조하고,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는 헨켈과 협업해 전용 세제 코스인 퍼실 딥 클린 코스를 탑재했다. 국내 비스포크 AI 콤보 한정 코스이며, 역시 세탁 세제 점유율을 고려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이무형 부사장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세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액체세제 점유율 1위 업체인 헨켈과 협력해 전용 코스를 개발했다"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퍼실 딥 클린 코스는 삼성의 AI 버블 기술을 헨켈의 액체세제인 퍼실 딥클린에 최적화했다. AI 버블은 세제를 미리 녹여 풍부한 거품을 만든 뒤 옷감 사이에 침투시켜 오염을 제거하고, 옷감 특성에 따라 거품양을 조절하는 AI 기술이다. 해당 코스로 세탁 시 적은 세제 사용으로 AI 버블 기술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 에너지 등급 산출 기준의 월평균 세탁기 사용 횟수인 월 16.6회의 빨래를 한다고 계산하면, 연간 약 600ml의 세제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 각각 선보인 비스포크 AI콤보의 전용 세탁 코스는 국가 별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제 브랜드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 인기 세제 브랜드와의 전용 코스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제품 성능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해 앞으로 폭넓은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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