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익개선' 외친 송호준 에코프로, 원가혁신TF장에 삼성맨 '박재하' 낙점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메탈 가격 하락, 전기차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에코프로가 원가 혁신을 위한 태크스포스(TF)를 설립, 수장에 박재하 사내이사(경영전략본부장, 전무)를 앉혔다.
업계 안팎에선 2세 경영 수업에 한창인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상무)가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TF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고위 관계자는 "가족 경영 고리를 떼어내기 위해 당초 검토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프로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매출 7조2602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2981억원을 기록, 전년(6132억원) 대비 51.4% 하락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메탈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에코프로의 양극재 주요 고객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SK온 등인데, 메탈 가격 연동제에 따라 제값을 받고 공급하지 못하게 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송호준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2023년 경영 환경은 글로벌 고금리 구조 지속,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건물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등 사업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확산해 주주들의 우려가 컸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이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기술 차별화, 고객 다변화,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메탈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에코프로는 향후 향후 2년 동안 코스트를 30% 절감한다는 목표를 지닌 원가절감 TF를 발족시켰다. 이를 실현시킬 수장으로 박재하 경영관리본부장을 선택한 셈이다.
1971년생인 박 본부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MBA 석사과정을 밟고,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에코프로 재경 실장으로 스카웃된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IPO(기업공개)에 핵심 역할을 맡으며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22년 주주총회에서 에코프로 사내이사로 선임, 주요 경영 사안에 관여하고 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박 본부장이 이끄는 원가 혁신 TF는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 및 생산성 3개 분과를 구성해 주요 제품별 원가를 분석하고, 현재 수준을 평가해 향후 2년 이내에 총원가 30%를 절감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임직원들에게 절감액의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세부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에코프로는 연초에 수립했던 가족사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들의 KPI(핵심성과지표)를 대폭 수정, 원가절감 등 혁신 지표를 반영하기로 했다. 혁신 지표 달성 여부가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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