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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2024]② 검색 시장 종말론 맞서 AI 더 끌어안는 네이버

이나연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네이버 새로운 스마트블록 검색 결과 예시 [ⓒ 네이버]
네이버 새로운 스마트블록 검색 결과 예시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등장과 함께 업계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킨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생성형 AI를 둘러싼 많은 논쟁거리를 던졌다. 구글 등 검색엔진의 종말론도 그중 하나다.

챗GPT 같은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은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방식으로 질문자가 손쉽게 원하는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고질병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만 잘 개선된다면 배너·검색 광고로 도배된 기존 검색엔진 서비스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생성형 AI가 쏘아 올린 포털업계 지각변동에 분주해진 해외 빅테크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각 사 검색엔진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광고 등에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접목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에 GPT 기반 AI 챗봇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도 AI로 다양화되는 검색 패턴을 반영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네이버는 새로운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대화형 검색으로 정보 탐색 방식을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네이버 검색 본연의 서비스에도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부터 PC·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블록’이 베타 서비스로 제공된다. 스마트블록은 자체 AI 기반 검색 기술인 ‘에어서치(AiRSearch)’를 통해 선별된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다.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주제별 검색 결과를 추가로 보여준다.

새로운 스마트블록 하에서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고, 적합한 순서에 따라 문서들의 랭킹을 재조정(Re-ranking)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네이버 검색은 일부 길고 복잡한 검색어에 대해 단어 간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 사용자가 원하는 문서를 정확하게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러한 검색어들에 대해서도 단어 간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더욱 개선된 검색 랭킹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랭킹 과정에서 블로그, 카페, 동영상 등 주요 문서들의 출처나 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블록 내에서 적합도에 따라 함께 랭킹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검색 결과 페이지 내에 흩어져 있던 높은 적합도의 문서들을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 쪽 아기랑 가기 좋은 무료입장 가능한 곳’이라는 검색어 경우, ‘서울 쪽’, ‘아기랑’, ‘무료입장’ 사이의 ‘가기 좋은’이라는 표현에 대해 ‘갈만한 곳’으로 맥락을 확장해 해석한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문서들을 모아 랭킹을 진행, 사용자 의도에 맞는 더 많은 결과를 상단에 노출​하는 식이다.

한편, 작년 9월 큐:가 베타 출시된 이후, 네이버 검색은 기존 대비 답변 영역이 광범위해졌다. ‘시흥에도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카페가 있나요?’와 같은 특정 조건이 결합한 장소를 찾기 위한 문장형 질의, ‘1억8000만원을 대출받을 때 4%, 5%, 8%의 월 이자 금액을 비교해 줘’ 등과 같은 비교 질의에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네이버 내부 집계 결과, 큐:는 꾸준한 학습을 통한 품질 개선으로 올해 1월 대비 3월 사용자의 긍정 피드백 비율이 15%가량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 좋은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검색에 활용되는 생성형 AI 기술들을 지속적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PC에만 적용된 네이버 AI 검색 큐:를 올해 모바일에 적용하고, 이미지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가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검색 패턴에 대해서도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하는 등 검색 내 AI 활용을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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