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에 유통업계 비상…한켠에선 장바구니 부담 줄이기 동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고’물가와 ‘고’환율, ‘고’유가 등 3고(高) 현상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지는 고환율 상황에 유통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로 하여금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업계는 사전에 구축했던 물품들을 저렴하게 내놓으며 소비자 물가 부담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다.
18일 금융증권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370원 안팎으로 맴돌고 있다. 지난 17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 식품업계는 물론, 이를 사들이거나 중개, 취급하는 채널 전반이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환율이 오르게 되면 원맥과 원당 등의 수입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고환율이 이보다 길게 지속될 경우 비용 부담, 더 나아가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업계 전반은 오히려 소비자가 체감할 물가 부담 덜기에 한창이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마트는 캐나다산·미국산 수입 냉장돈육 수입을 유럽산으로 대체해 발주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원·달러 환율 상승 장기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수입상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일본과 유럽 대형 유통·제조사들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는 방안을 세우는 동시에, 세일 상품을 최대로 늘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마음 한뜻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고민을 나누는 한편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마트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2분기 행사를 오는 19일부터 시작한다.
이마트 가격역주행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가격을 낮추는 ‘역주행’으로 고객 혜택을 늘린다는 의미를 담은 연중 프로젝트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마트가 지난 1월 선포한 신가격정책 ‘가격파격 선언’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2분기 가격역주행은 직소싱,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60개 품목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그 중 29개 품목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론칭하며, 8개 품목은 편의점 이마트24까지 이마트 3사가 동시에 판매한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상품본부장을 겸임하는 황운기 본부장은 “1분기 가격역주행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이번 2분기에는 이마트 3사 공동 운영 품목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가격역주행을 통해 고객들이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어디서나 생필품을 혜택가에 구입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늘(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주간 창립 행사 2탄 ‘앵콜 더 큰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주간 진행한 창립 행사 ‘더 큰 세일’ 호조를 이어가고,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롯데마트와 슈퍼가 연장 기획으로 준비한 행사다.
특히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물가 시기가 연일 지속되는 만큼, 매장 방문객들이 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반값 축산 ▲델리 ▲생활용품 및 ‘원 플러스 원(1+1)’ 프로모션을 시행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롯데마트는 각종 축산물에 대해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4일까지 1주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국산 소고기 전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 판매한다. 추가로 ‘미국산 찜갈비(100g/냉장)’와 ‘미국산 LA갈비(100g/냉동)’를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인 각 2290원, 2490원에 선보인다. 제철 채소를 비롯해 주요 신선 식품도 특가에 판매된다.
안태환 롯데마트·슈퍼 그로서리 본부장은 “지난 3주간 진행했던 창립 행사의 고객 성원에 힘입어 앵콜 형식의 창립 행사 2탄을 준비했다”며 “반값 먹거리를 비롯해 반값 생활용품 등 각종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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