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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드로 공방전 이어가는 유통업계…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왕진화 기자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바야흐로 ‘무료(Free)’ 카드 시대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배달앱까지 무료 혜택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미국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까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을 시작하며 치열한 해외직구 시장에 끼어들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무료 배송 혜택을 내세워 한국 직접 구매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일정 무료배송 품목을 49달러(한화 약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배송이 적용되는 원화 결제 금액은 당시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상품 배송 기간은 재고 상황이나 배송지 위치에 따라 다르다. 앞서 아마존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2021년 8월부터 간접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해 왔다. 또한, 그간 아마존은 본사 정책으로 국가별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십 혜택 강화한 네이버·신세계·컬리…아마존도 ‘무료 배송’으로 가열=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고, 네이버가 당일·주말 배송을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업계 및 소비자의 이목을 한 눈에 끌었다.

네이버를 통해 빠른 배송 니즈가 높은 생필품을 중심으로 서울 및 수도권부터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간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컬리 역시 한 달 간 컬리멤버스 첫 가입 고객에게 3개월 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에 대적하며 쿠팡 와우 탈퇴족까지 노리기 위한 파격 혜택이 이어지는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분위기에, 우선 소비자들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면서 쿠팡 기존 가입자들은 무료 기간 마지막 달인 오는 7월까지 가입을 유지한 채 두고 보겠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와우 멤버십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쿠팡은 회원 이탈을 막기 위해 연일 방어전을 펼치는 중이다. 식료품 및 직수입 상품 최대 할인, 쿠팡 와우 카드 결제 적립 확대 등 와우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내놓고 있다.

◆‘무료 배달’ 촉발로 뜨거워진 배달앱…팽팽한 분위기 지속=배달앱 시장도 무료 배달로 한층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말 ‘배달비 무료’를 선언한 게 본격 시작이다. 요기요를 꺾고 안정적인 점유율 2위를 노리면서도, 1위 배달의민족 자리까지 위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49만명을 기록하며, 요기요 앱 사용자 59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즉,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6월 출시 이후 최초로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사용자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도 1위 수성전에 나섰다. 무료 배달 등 기존 쿠폰 다운로드 후 적용 방식을 자동 적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한집배달 기본 배달비는 1000원 이하로 낮추고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를 서울 전역에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배달앱 상 가격과 가게 메뉴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을 배민이 인증해주는 배지(Badge) 제도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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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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