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SDS, 물류사업 부진에 매출 타격…클라우드·생성형AI가 ‘희망’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삼성SDS가 올해 1분기 매출 하락을 겪었다. 전반적인 IT서비스 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와 함께 글로벌 경기를 타는 물류 사업의 계속된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전체 IT서비스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점이 다행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사업 비중은 IT서비스 부문에서 이미 3분의1 수준으로 올라서 핵심 성장동력 역할을 해주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에 생성형 AI DNA를 심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삼성SDS, 올해 1분기 매출 4.5% 감소하고 영업익 16.2% 증가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2473억원, 225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사업을 포함한 전체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55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 증가했는데, 그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29% 성장한 5308억원으로 IT서비스 매출 대비 비중이 34.2%까지 늘어났다.
클라우드 사업만 따로 보면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과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MSP) 사업,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등 3개 영역 모두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고공행진했다.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중심의 CS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1884억원으로, 고성능컴퓨팅(HPC) 서버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확대 및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한 영향이 컸다. MS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상승해 2547억원을 기록했다. 공공과 금융 업종에서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 매출이 증가했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공급망관리(SCM) 사업을 수주한 덕이다. SaaS 사업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877억원으로 집계됐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구축 사업은 공공·금융 분야에서 매출 증가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MSP는 계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SDS는 향후 생성형 AI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메일·미팅·메신저 등 업무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통해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부사장은 “자사 생성형AI 플랫폼 ‘패브릭스’는 고객 맞춤으로 예를 들어 생성형 AI 유즈케이스가 명확한 고객에는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제공하고, 금융 분야처럼 망 분리가 필요하다면 온프레미스 기반 구축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다음 분기에는 생성형 AI로 실적을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 출시를 통해 향후 매출 견인이 기대된다”며 “브리티 코파일럿은 우선 회사 내부 적용 단계로 올 2분기부터는 삼성 관계사에 순차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며, 맞춤형 오퍼링 전략으로 대외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실적 한축인 물류 사업은 1분기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물류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감소한 1조69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항공 및 해상 운송 사업은 전년동기보다 12% 감소한 823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고객사 판매 호조에 따른 항공 물동량 증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내륙운송과 창고물류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물동량이 감소하며 역시 전년동기보다 13% 하락한 8707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능형 공급망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81% 급증한 2550억원을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남겼다. 첼로스퀘어 플랫폼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가입 고객은 전년보다 133% 확대돼 1만2200개사를 돌파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물류 사업에서도 생성형 AI를 적극 적용해 서비스 밸류를 높여나가겠다는 게 삼성SDS의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마진률이 높지 않은 현 물류 사업의 약점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4월 GPT스토어에 ‘첼로스퀘어 로지스틱스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고객은 첼로스퀘어에 로그인하지 않고 챗GPT 프롬프트에서 자연어 대화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졌다”며 “해상·항공 운임 견적 조회나 필요한 화물 컨테이너 수 산출 등이 대화형으로 가능하며, 생성형 AI 기반 물류 데이터 추출 코파일럿 서비스도 하반기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류 업무에 있어 시스템화 자동화를 계속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백엔드 오퍼레이션에서는 매뉴얼 작업이 꽤 있어서 이를 생성형 AI로 자동화하는 게 목표”라며 “그러다 보면 운영비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고 마진률에도 영향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물류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중심 매출 성장과 생성형 AI 사업 확대, 디지털 물류 사업으로의 진화 등을 통해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서원석 삼성SDS IR팀장은 “올해도 클라우드 성장세가 30%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IT서비스 부문은 올해 한자릿수 후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물류 사업도 최근 운임 안정세와 함께 첼로스퀘어 매출 증가를 보면 전년보다 매출이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익률을 보면 IT서비스 부문은 클라우드나 생성형 AI 투자가 많아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고, 물류 사업은 원가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이 작년보다 소폭 개선돼 2%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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