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 사업 국내외로 확대…"B2B 첨병, 공장 수요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가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B2B 냉난방공조(HVAC)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 610억 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러 사업이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과 원전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5억 달러 규모로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한다. 2027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확대돼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성장을 크게 뛰어 넘는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LG전자 칠러사업은 최근 3년간 국내외에서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현재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 칠러사업은 이런 공조사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칠러의 성장 비결은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은 물론 유지비용이 경제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칠러의 한 종류인 LG전자 터보 냉동기의 경우,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다.
간편하게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부품 교체나 점검 작업이 용이하다. 칠러에는 고효율 다단 냉매 압축 기술과 대용량 무급유 자기 베어링 기술 등 산업혁신기술상을 수상한 기술이 사용된다.
LG전자는 국내 및 아시아 뿐 아니라 중동, 유럽, 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한다. 산업계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신설하는 공장 수요를 잡기 위한 취지다. 국내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했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탈탄소 및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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