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전 부문 실적 부진에 수익성도 악화” 하나증권… 목표주가 '하향'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중인 DGB금융에 대해 증권가에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나증권은 3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DGB금융의 전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수익성도 악화 중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1만1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하향했다.
DGB금융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3.5% 줄어든 1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수치다.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 원화대출금이 2.8%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율(NIM)은 2bp 하락해 은행 순이자 이익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그룹 순이자이익(4250억원)은 직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는데 하이투자증권 이자수익 감소 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룹 수수료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동기·직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추가 충당금과 은행 특수 금융 요주의여신 PD값 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그룹 대손비용도 1595억원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판관비(2330억원)는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증권 이연성과급 환입 요인 138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증권 PF 추가 충당금은 올해 연말까지는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상당규모가 적립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써 올해 DGB금융 연간 추정 순익은 4190억원에 불과해 총자산수익률(ROA)은 은행 중 가장 낮은 0.4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추정치 하향으로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DPS)도 기존 680원에서 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200억원 수준을 가정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 CET1 비율 추가 하락…향후 자본비율 상승도 다소 요원
하나증권은 1분기 DGB금융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1.07%로 전분기 대비 16bp 하락해 겨우 11%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1분기에 위험가중자산(RWA)이 직전분기 대비 3.1% 증가했고, 은행 외에 비은행도 RWA 증가에 모두 기여했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간 RWA 재배분 추진을 통해 자본비율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최 연구원은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약 7~10% 내외의 대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 측의 의지와는 달리 자본비율 상승은 다소 요원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낮은 자본비율은 주주환원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배당성향 확대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 증가 폭 만큼의 DPS 확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본비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자사주 매입 규모 또한 지난해 보다 더 적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자본비율 관리 등 내실 다지기가 더 중요”
최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조만간 시중은행 전환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조달금리 하락 효과 및 전국구 영업에 따른 성장 여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 대구·경북 지역기반 유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아무래도 영업력을 타 권역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본비율 하락 추세 및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 등을 감안시 고성장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증권 PF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외에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성장 확대를 빌미로 순이자마진율(NIM)마저 추가 하락할 경우 자본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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