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톡 본질 부합하는 새로운 BM 발굴 노력”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양대 축인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에서의 매출을 견조하게 성장시키며 호실적을 내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9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호실적에 대해 “카카오 본사가 어려운 외부 사업 환경 속에서도 카카오 본연의 힘이 발휘되며 견조하게 성장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1분기 카카오브레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단행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효율화 효과가 일부 상쇄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정 대표는 “다만 주요 그룹사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흑자 기조도 유지되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신사업인 증권과 보험의 매출 본격화로 적자가 축소되는 등 올해 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을 이번 1분기에서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올해 들어서도 카카오를 둘러싼 외부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며 우려했다. 광고 비즈니스는 경기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도전적 상황을 마주하고 있고, 최근 국내 이커머스 산업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점도 핵심 사업인 커머스 부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진행된 카카오톡 개편의 결과로 올 1분기 톡비즈는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채팅 탭에만 집중돼 있던 관계와 상호작용의 확장이 이용자 트래픽의 증가와 새로운 서비스 지면 확보로 이어지면서 비즈보드와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는 업종의 경기 민감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는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메신저로 연결하는 카카오 고유의 광고 상품으로써 지난해부터 이어진 어려운 광고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매 분기 기록하고 있다”며 “톡 채널 메시지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수용성이 높고 전환율도 뛰어나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광고주 풀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의 경우 최근 해외 이커머스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물하기’라는 독특한 관계형 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와 맥락을 확장하고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최초로 입점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선물하기에 특화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카카오는 올해는 이용자의 메시지 경험 개선에 집중하면서 톡 채널 선물하기처럼 카카오톡 본질에 부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하는 한편 이를 중심으로 톡비즈 성장의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의 자원과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지난 1분기 중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카카오는 전체 연결 영업이익에서도 기여도가 가장 큰 톡비즈의 성장을 통한 마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연결 관점에서 그동안 이익 기여도가 비교적 낮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만큼, 정 대표는 해당 개선 효과가 올해부터 온기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는 보다 건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각 계열사별로 적자 축소 또는 흑자 전환, 이익성장 지속 등 각자의 성장 단계에서 요구되는 성과 달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2024년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 988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2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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