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창간기획]⑦ "AI 봄바람 불어라"…가전도 생각대로 '척척'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들은 고환율, 경기 불황, 국제 정세 불안 등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전환,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9주년 대기획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발전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양한 산업별 사례를 통해 AI가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집에 있어도, 없어도 내 마음대로 집안을 관리하는 시스템. 이른바 스마트홈에 대한 설명이다. 전에 없던 개념은 아니나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AI가전 열풍 때문이다. 똑똑한 가전의 종지부는 결국 기기간 연결을 통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에 방점이 찍혀서다.
올해 AI가전 열풍의 시위를 당긴 건 삼성전자다. 기존의 소비자 맞춤형 브랜드였던 비스포크에 인공지능을 더한 '비스포크 AI'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총 15종에 이르는 제품을 공개했다. 그간 LG전자에 뒤처졌던 가전 부문의 설욕을 위한 전략이다.
비스포크 AI를 하드웨어 측면에서 살피면, 고성능 AI칩과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해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경우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탑재돼, 냉장고가 스스로 냉각 방식을 조절한다. 이외에 삼성은 AI 가전에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한 빅스비 음성지원도 올해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함께 펼친다. 먼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고도화다.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도어록부터 스마트TV, 냉장고, 사운드바 등 다양한 가전을 연결한다. 특히 각 제품에 탑재된 LCD 스크린이 집안 가전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인 AI홈으로 작동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도 가능해졌다.
또한, LG전자의 업가전처럼 새 제품을 사지 않아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인 '스마트 포워드'도 도입했다. 역시 스마트싱스에 기반한 서비스다.
지난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전환을 선언한 LG전자는 그간 가전 강자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홈을 전개한다. 특히 공감지능으로 명명한 LG전자의 AI를 확대하고, 하드웨어적으로는 온디바이스 전용 칩을 탑재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소비자 맞춤형 공감지능 구현을 목표로 지난해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인 DQ-C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적용했으며, LG전자는 AI가전을 위한 기능과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연말까지 총46개 모델에 AI칩을 적용하며 라인업을 확대한다.
업가전은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에 기반한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업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기능에 충실했던 가전 제품들이 최근 AI열풍을 타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전반적으로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특히 연결되는 기기를 비롯해 연결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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