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지분 매각 검토” 공식화한 네이버에 내부 ‘술렁’…韓 법인 입 연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작년 ‘라인(LINE)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을 압박하며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네이버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네이버·라인 계열사 직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오는 14일 라인의 한국법인 라인플러스가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가운데, 소프트뱅크와의 매각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한 경영진 입장이 내부 혼란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네이버 노동조합은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삼으라”며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네이버 노조는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A홀딩스(라인야후의 대주주)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이 아니다”라며 “네이버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최근 사태에 유감을 표명한 지난 10일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임을 처음 공식화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만 해도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와 합작사인 소프트뱅크가 지난 8일과 9일 각각 진행된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 일부를 사들이기 위한 협상 중임을 밝히자 이를 시인했다.
같은 날 노조도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노조는 “지난 10일 노조 주최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 참여한 300여명 직원들 역시 애정을 쏟아 왔던 서비스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라인플러스·라인비즈·라인파이낸셜·라인스튜디오·라인페이·라인넥스트 등 라인 계열 한국법인 직원 수는 약 2500명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를 비롯한 네이버와 계열사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단연 고용 불안이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 최대 주주(지분 64.5%)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한 라인야후의 실질적 모기업이다. 만약 네이버가 보유한 50%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면 라인 한국법인 구성원들은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노조는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하면서도 라인 기술만큼은 온전히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다”며 “구성원 보호를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은 매각하지 않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전했다.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은정 대표가 이 자리에서 직접 직원들 질의를 받고 소프트뱅크와의 매각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말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시민단체인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는 국회에 ‘라인 강탈’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IT시민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간과 정부, 국회를 포함한 범국가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시간이 걸린다면 국회가 진상조사위를 신속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주도로 ▲일본 정부의 네이버 자본관계 변경 요구(지분 매각) 관련 행정지도의 진위 ▲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대한 적절성과 위법성 여부 및 동일 사례와 대비해 차별적 요소의 존재 여부 ▲일본 내 라인 사업(라인야후 이전) 전반의 차별적 행위나 부당한 일본 정부 압력의 존재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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