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분 안 판다?…'라인야후 사태'에 韓 법인도 내부 소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작년 ‘라인(LINE)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을 압박하며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라인의 한국법인 라인플러스가 내부 소통에 나섰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 여부를 논의 중임을 공식화하면서 네이버·라인 계열사 직원들의 동요가 커지자 회사가 직접 상황 설명에 나선 것이다.
14일 라인플러스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사옥에서 최근 라인 사태 관련해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후 6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명회는 이은정 대표 등 라인플러스 경영진이 직원들 질의를 받으며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직원이 재택(원격)근무 중인 데 따라 현장 참관 방식은 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라인플러스 사옥 일대에서 마주친 라인플러스 소속 직원들은 취재진 질의에 응하지 않고 "외부업체 소속"이라거나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아꼈다.
어느 라인플러스 직원은 "오늘 설명회에선 긍정적인 방향의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과 정치권에서 일본의 라인 강탈 우려가 제기되고, 지분 매각에 따른 한국 법인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과 향후 사업 불투명성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잇따르지만 내부 분위기는 생각보다 차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라인플러스 직원은 "애초에 야후랑 라인이 합쳐선 안 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막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당시 회사는 일본 현지 쇼핑이나 페이 등 서로 협업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대해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에 따른 자본 구조 변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일본 총무성이 오는 7월1일까지 라인야후 측에 정보보안강화 대책을 담아 제출할 것을 요구한 행정지도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 관련 안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전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다만 행정지도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 관련 언급이 빠진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관련 지분 협상 논의는 이어질 수도 있다.
보고서 제출 시한인 7월1일 이후는 기업의 자율 영역이라 네이버가 언제든 지분을 팔아야겠다고 한다면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어서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9일 실적 결산 설명회에서 "(네이버와 지분 협상은)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네이버 측과 마지막 회의도 했지만 서로에게 채워야 할 부분이 남아있어 보류됐다.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야카와 CEO는 일본 정부가 요구한 보고서 답변 기한인 7월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내다본 만큼, 양측 논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 측은 지분매각 관련보고서 언급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에 확인해 봐야 하는 내용"이라며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 중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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