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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애그리게이터’ 표방한 코오롱베니트…자체기술·연합전선으로 ‘퀀텀점프’

권하영 기자
[Ⓒ 코오롱베니트]
[Ⓒ 코오롱베니트]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오롱베니트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한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 AI 중심 조직개편을 마친 코오롱베니트는 기업환경에 특화된 AI 솔루션 개발과 더불어 대규모 AI 동맹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용 AI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 애그리게이터(AI Aggregator)’ 입지를 굳히겠단 구상이다.

◆ 새먹거리 ‘엔터프라이즈 AI’ 위해 조직정비·사업발굴 박차

코오롱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인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8.3% 증가한 533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성장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43.8% 상승해 수익성 개선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코오롱베니트는 새 먹거리를 낙점했다. 바로 ‘엔터프라이즈용 AI’다. 기업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혁신 지원을 기치로, 자체 AI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코오롱베니트는 우선 기존 신사업추진실을 올해 ‘R&BD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R&BD본부는 AI·데이터 등 혁신기술에 대한 신사업 발굴·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선검증을 거쳐 후에 전사 사업 중 연관된 분야에 빠르게 적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사 AI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AI 브레인 랩’도 구축했다. 이곳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들을 클러스터로 구성한 공간에서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검증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AI 반도체 제조사와 함께 AI 적용 서비스 및 하드웨어(HW) 실증(PoC)을 진행 중이며, 향후 GPU에 신경망처리장치(NPU)까지 결합한 AI 전용 클러스터를 구축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 AI 브레인 랩에선 사무 자동화를 위한 기업용 AI 플랫폼 ‘코아이웍스(KOAIWORX)’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코아이웍스는 오픈AI ‘GPT-4’나 메타 ‘라마2’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기업의 IT 시스템에 연계해 사무 자동화를 지원한다. 특히 로우코드 기반으로 개발 생산성이 높다. 구축형-클라우드형을 모두 지원해 기업의 레거시 시스템에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아이웍스는 우선 그룹 내 우선 도입 후 점차 대외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비전(Vision)AI 기술을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 적용한 ‘비전AI 실증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코오롱글로벌 건설현장 CCTV와 통합관제센터에 비전AI를 적용하고, 안전모 미착용 단속이나 부상 및 화재 감지 등 객체 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LLM뿐만 아니라 소형거대언어모델(sLLM) 등과도 연계해 제조·건설·유통 등 산업별 특화된 비전AI 기술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 코오롱베니트]
[Ⓒ 코오롱베니트]

◆ AI 얼라이언스 구축 통해 생태계 주도권 확보 나서

코오롱베니트는 자체 역량 개발뿐 아니라 AI라는 새로운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거대 동맹을 구축하는 움직임에도 앞장섰다.

올해 상반기 내 40여개 기업과 ‘AI 얼라이언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규모를 계속 키워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AI 솔루션을 보유한 독립소프트웨어공급기업(ISV)과 전문 컨설팅 기업, 그리고 유통 파트너사까지 연결해 상생 가능한 에코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게 코오롱베니트의 구상이다. 현재 AI 얼라이언스에는 롯데이노베이트, 몬드리안에이아이, 메이팜소프트, 바질컴퍼니, 텐 등이 합류해 있다.

코오롱베니트를 포함한 AI 얼라이언스는 다음달 19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발족식을 가지고 참여기업간 교류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코오롱베니트의 경우 30년간 축적된 1000여개 IT 유통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맹사간 파트너십 강화를 주도할 수 있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지난해 AI를 사업 핵심축으로 설정한 뒤 혁신 AI 기술 내재화와 자체 솔루션 개발, 생태계 동맹을 위한 AI 얼라이언스 구축에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AI 투자와 동맹을 지속 확대하고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 각 분야 기업들의 DX를 지원하는 ‘AI 솔루션 애그리게이터’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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