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

[인터뷰] 현대차·지누스도 채택…SAP “AI 공급망 관리로 구매조달·재고관리 혁신”

이안나 기자
벤 레드와인 (Ben Redwine) SAP Customer Advisory(좌)와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CRO
벤 레드와인 (Ben Redwine) SAP Customer Advisory(좌)와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CRO

-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 국내 기업 역대 최대 …공급망 솔루션 관심 증가

- SAP, AI 적용해 전체 공급망 최적화·자동화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제조기업들 사이에선 글로벌 공급망관리 (SCM)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공급망관리 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다. SAP는 공급망 솔루션에 일반 인공지능(AI)부터 생성형AI인 ‘쥴’까지 두루 적용해 기업들이 모든 프로세스를 연결·관리하고 생태계와 협업하도록 돕는다.

SAP코리아는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그룹인터뷰를 진행하며 국내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공급망 혁신과 이에 대응하는 SAP 기술 전략 등을 공유했다. 벤 레드와인 SAP CA(Customer Advisory)는 공급망 관련해 전세계 리더들이 주안점을 두는 특징으로 ▲연결성 ▲의사결정을 위한 맥락 파악 ▲ 생태계 협업을 꼽았다.

SAP코리아는 지난달 독일에서 진행한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도 국내 고객사 160여명 대상으로 제조업계 혁신을 소개했다. 박람회엔 총 국내 70개사, 200여명이 SAP 부스를 찾았다. 역대 가장 많은 한국 고객사들이 참가한 만큼, 국내서도 공급망 솔루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한국 공급망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27년 321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배 정도 성장이 전망된다.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부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고객사들은 공급망 과정에 있어 AI와 지속가능성, 순환제조 관심도가 높았고, 이 맥락에서 기업 데이터와 SAP 기술력을 조합해 어떻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AI 같은 기술을 도입해 공급망 협력업체들과 협업방안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SAP AI 기반 공급망 솔루션은 실시간 데이터 중심 프로세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 제조업을 혁신하고 있다. AI는 SAP 핵심 애플리케이션 일부로 이미 적용돼있기도 하고, 고객사나 파트너가 새로운 기능을 확장할 때 맞춤형AI로 제공하기도 한다. SAP 생성형AI 솔루션 ‘쥴(Joule)’ 역시 제조산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공급망 솔루션에서 생성형AI 적용은 업무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가령 과거 재고관리를 위해선 각 월별 재고현황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해야했지만, 이젠 쥴에게 “지난 달 재고 현황을 보여줘”라고 하면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설비 경우에도 특정 조건 환경설정을 하고 “어떤 문제가 생길 것 같아?”라고 물으면 과거 데이터 기반해 답한다.

벤 레드와인 (Ben Redwine) SAP Customer Advisory(좌)와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CRO [ⓒ SAP]
벤 레드와인 (Ben Redwine) SAP Customer Advisory(좌)와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CRO [ⓒ SAP]

생성형AI는 고객사 비즈니스 맥락에 맞춰 자동화된 업무 지시를 가능하게 한다. 전문가들만 데이터를 보고 확인할 수 있었던 영역을 생성형AI가 일부 해석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생성형AI를 통해 공급망 솔루션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이 데이터 소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피터 무어 CRO는 “실제 고객사들 중에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좋아하지만 시작은 경량언어모델(SLM)으로 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며 “제조 과정에서 AI 기술이 작업지시 등에 있어 유용할 수는 있지만, 결국 회사 데이터에 기반해 돌아가는 것이고 여기에 SAP 노하우를 같이 얹혀서 활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A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일본에서 생성형AI를 접목한 솔루션 공급을 50건 이상 진행했다. SAP에 따르면 제조기업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부분은 구매조달과 재고관리 부문에서 최적화와 자동화다. 또한 재고관리는 현금관리와 맞물려져 가기 때문에 현금 흐름 최적화도 함께 요청하는 추세다.

AI를 활용해 공급망을 효율화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대자동차와 지누스가 있다. 벤 레드와인 CA는 “현대자동차는 과잉재고를 줄이기 위해 SAP IBD를 이용했다”며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정밀하게 재고 계획과 관리를 하며 180만개 정도 부품 관리를 최적화했고, 불필요한 재고량을 최소화, 여러 공장으로 부품을 옮기는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피터 무어 CRO는 “매트리스 제조사인 지누스도 여러 공급망 통합 작업을 하기 위해 SAP 솔루션을 이용했다”며 “AI 기술을 통해 시스템 자동화를 이뤘고 통계적으로 수요를 예측하며 실시간으로 시뮤레이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누스는 코로나19 시기 SAP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수요예측과 구매조달 등에서 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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