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PB특공대] ② 고객을 점포 앞으로 당기는 마법, ‘편의점 자체 브랜드’

왕진화 기자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됐지만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는 날마다 우상향하고 있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를 붙여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가를 기존 기성품보다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 매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각 PB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GS25]
[ⓒGS25]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차별화된 PB 상품은 소비자를 매장으로 불러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편의점 PB 상품이 그렇다. 점포를 찾아온 고객은 단순히 PB 상품만을 구매하러 오지 않는다. 담배, 생필품 등 필요한 상품의 연쇄 구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편의점 점포 개수는 약 5만개를 훌쩍 넘기고 있는 만큼, 본사에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어느 편의점엘 가더라도, 고품질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저격한 PB 먹거리 상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GS25에 따르면, PB 상품으로 내놓은 흰 우유 ‘1974우유’는 최근 엄청난 매출 증가세를 이뤄내고 있다. 1974우유는 지난 2018년 출시된 GS25 PB 상품으로, 고품질 프리미엄 1A등급 원유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974우유(900㎖), 1974우유(900㎖*2입) 등 총 2종으로, GS25에서 판매하는 900㎖ 용량 흰 우유 대비 최대 32%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특히 GS25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을 고려해 지난 1월 되려 2종 상품의 가격을 각각 7.7%, 11.6%씩 내렸다.

GS25는 올해 1월1일부터 5월24일까지 ‘1974우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용량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제품도 내놨다. 각각 200㎖, 500㎖로 구성됐는데 이는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장 작은 용량의 PB 흰 우유 상품으로 1~2인 가구에도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GS25는 근거리 장보기 플랫폼을 자처하며,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생활 필수템 PB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장바구니 물가 걱정을 덜 계획이다.

[ⓒCU]
[ⓒCU]

먹거리 가격 인상 릴레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CU 역시 가성비를 높인 차별화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990원짜리 초저가 스낵 2종 ‘990 매콤 나쵸칩’, ‘990 체다 치즈볼’을 출시했다. 특히 990원 스낵은 최대 75g의 용량으로, CU에서 판매 중인 제조업체 브랜드(NB) 스낵들에 비해 가격은 30% 정도 낮추고 중량은 20% 가량 늘려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CU는 PB인 헤이루(HEYROO) 스낵을 생산하며 오랜 기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중소 제조사들과 협업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과감하게 자체 마진까지 최소화해 초가성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헤이루 외에도 연세우유생크림빵·생레몬하이볼 등 CU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킬러 상품들도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B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조만간 PB 컵커피 라인을 포함해 다른 카테고리의 PB 상품들도 프리미엄급으로 계속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세븐일레븐은 PB 컵커피 리뉴얼에 나선 상황이다. 판매량이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누적 5500만개를 돌파함에 따라 7년 만에 원료 함량을 높였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이달 리뉴얼 출시 대상은 세븐셀렉트 카페라테와 ▲바닐라라테 ▲캐러멜마키아토 ▲카페모카 ▲아메리카노 등 5종이다. 카페라테를 비롯해 우유 베이스 컵커피 4종은 원유 함량을 50% 이상으로 맞춰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 역시 커피 추출액을 기존 대비 0.5배 늘려 풍부한 원두의 향과 맛을 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 7월 론칭된 이마트24 PB ‘아임e’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아임e 페트커피 4종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ℓ ▲아임e 하루이리터 500㎖ 생수 등이 있다.

특히 ‘아임e 쓴/단커피’는 가성비와 가용비를 콘셉트로 한 500㎖ 대용량 커피 음료다. 지난 2019년 10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누적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고객 호응을 꾸준히 견인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먹거리 상품 외에도 생필품, 전자기기 등 비식품군 카테고리 상품도 아임e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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