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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4 폐막] 역대 최다 CEO 참전·방문객 9만명 규모…‘완벽한 부활’

타이베이(대만)=김문기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반도체 및 제조업계의 미래를 조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시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사상 최다 CEO 참석, 예상을 뛰어넘는 방문객 관람, 폐막 직전까지도 전시관은 발디딜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직후 부진을 털어낸 완벽한 부활이다.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수석 부사장)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제3회 인텔 테크투어 대만 행사에서 루나레이크를 직접 공개한 모습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수석 부사장)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제3회 인텔 테크투어 대만 행사에서 루나레이크를 직접 공개한 모습

지난 4일부터 개최된 컴퓨텍스는 사실상 지난 5월 29일부터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 인텔은 2022년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지난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진행해온 테크투어를 올해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했다. 인텔의 미래 전략과 함께 AI PC 시장을 겨냥한 2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루나레이크’와 엔비디아의 빈틈을 파고 들기 위한 시장 확장 목표의 ‘가우디 3’를 공개하고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에 주로 채택되고 있는 고효율 기반의 제온6(시에라 포레스트)를 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엔비디아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엔비디아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이어, 6월 2일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이 열렸다. 대만 타이베이 국립 타이베이 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6500여명의 업계 종사자와 언론, 기업가, 게이머, 크리에이터, AI 애호가들이 운집했다. 젠슨 황 CEO는 RTX 기반 기능을 갖춘 AI PC와 소비자 디바이스부터 엔비디아의 풀스택 컴퓨팅 플랫폼으로 AI 팩토리를 구축, 배포하는 기업까지, 엔비디아 가속 플랫폼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는 내용의 발표를 이어갔다.

리사 수 AMD CEO는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 2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의 첫 연설자로 나서 확장된 AMD 인스팅트 가속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리사 수 AMD CEO는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 2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의 첫 연설자로 나서 확장된 AMD 인스팅트 가속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루카 로시 레노버 지능형 장치 그룹 사장(좌)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루카 로시 레노버 지능형 장치 그룹 사장(좌)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이후 3일 역시도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CEO들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리사 수 AMD CEO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무대에 올랐다. 두 CEO는 사전 기조연설 마감이 조기 종료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몬 CEO는 이번이 첫 컴퓨텍스 기조연설이다.

4일부터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컴퓨텍스 2024는 총 8만5179명의 ICT 바이어 및 전문가가 참석했다. 당초 주최측인 타이트라가 예측한 예상 방문객은 약 5만명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예상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일본과 미국, 한국, 중국, 태국, 홍콩, 베트남, 인도, 필리핀, 인도네이사의 방문자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릭 샤 미디어텍 부회장 겸 CEO가 올랐다. 겔싱어 CEO 역시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CEO가 참석했음을 반증한다. 또한 각 CEO가 무대에 올랐을 때 대만을 대표하는 에이수스와 에이서, 콴타 등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HP, 델, 레노버 등 PC 시장을 주름잡는 CEO나 C레벨 임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전시관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그 중 올해 새롭게 추가된 스마트 모빌리티 전시관에는 자동차 관련 디스플레이가 대거 전시됐다. 대만 첨단 자동차 기술 개발 협회(TADA)는 페가트론, 클리엔트론, 레트로닉스 등 주요 제조업체를 모아 자동차 기술 테마 전시관을 설치하고 포괄적인 스마트 조종석 솔루션을 선보였다.

고급 통신 및 네트워크 제품 영역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통신에 있어서 대만 역할을 강조했다. 에이수스와 아스키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전용 5G 코어를 통해 5G 기업 사설 네트워크 솔루션 및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제휴했다. 프라이드는 업계 최초의 크로스 프로토콜 에너지 스마트 관리 시스템인 'AIoT 애플리케이션 관리 플랫폼(NMS-AIoT)'을 선보였다.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한 간진의 웨어러블 시선 추적 기술도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 밸리의 XR/AI 스타트업 에이매스(Aemass)는 휴대용 단일 렌즈 3D 기록 시스템과 전 세계적으로 특허를 받은 3D 클라우드 이미징 및 AI 알고리즘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지향적 XR 솔루션을 제공했다.

컴퓨텍스 포럼은 유명 인사들로 꾸렸다. 올해 포럼은 'Let's Talk Generative AI'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국내외 전문가 9명이 AI 공급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기술적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노벡스(InnoVEX) 사상 최고치의 참가 국가 수를 달성했다. 신규 스타트업/팀 참여 외에 7개 국가관, 주요 액셀러레이팅 및 인큐베이팅 유닛도 참여했다. 스타트업들은 헬스케어, 제조, 스포츠, 반려동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남다른 창의성을 발휘했다.

한편, 내년에 개최될 컴퓨텍스 2025는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타이베이(대만)=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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