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퇴근길] 공정위 과징금 1400억원 부과에 쿠팡 '불복'…‘데이터센터 보호지침 개정안’ 시행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정위, ‘자사 PB 우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검찰 고발 예고
왕진화 기자] 쿠팡이 판매량 등 객관적 데이터와 무관하게 자기 상품을 상단에 배치하거나, 임직원을 이용한 구매후기 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하는 등에 대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역대급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쿠팡은 공정위 규제가 사실상 쿠팡의 리테일러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막는 것이라며 불복, 행정소송을 예고했죠.
공정위는 쿠팡 및 씨피엘비 위계에 의한 고객유인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원을 잠정 부과하고 쿠팡과 씨피엘비를 각각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과징금 조치는 유통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단일 기업으로 통틀어서는 퀄컴(2번), 구글, 삼성 등에 이어 역대 5위 규모의 과징금으로 꼽힙니다.
쿠팡 측은 매출이 4배 이상 높은 골든존에 PB상품을 판촉 하는 대형마트 등과 비교했을 때의 공정위의 이같은 조치가 역차별이라는 반응입니다. PB상품이 직매입 상품이나 오픈마켓 상품을 차별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죠. 쿠팡 측은 “전세계 유례없이 ‘상품진열’을 문제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운드리' 전략 변화 주는 삼성전자…선단보단 '고객 맞춤'으로 점유 확대
[배태용, 고성현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략에 약간의 변화를 줍니다. 과거에는 1위 TSMC를 잡기 위한 '선단 공정' 도입에 더욱 힘을 쏟았더라면, 이제 고객의 특정 요구에 맞춘 맞춤형 칩 설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입니다. 2027년 양산을 계획한 선단 공정 1.4나노(㎚) 양산 일정도 앞당기기보다는 최적화에 만전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2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Samsung Foundry Forum 2024)'를 개최하고 AI 시대를 주도할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Empowering the AI Revolution'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한국으로 직역하면, '인공지능 기술 진보 촉진'입니다. 본격적으로 개화한 AI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 메모리 및 첨단패키지 분야와의 협력 통해 시너지 창출을 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2나노미터 파운드리 새 SF2Z와 4나노 신규 공정 SF4U를 공개했습니다. SF2Z는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적용한 2나노 공정입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2나노 공정 대비 전력 소모·성능·면적(PPA)이 개선되며 전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을 대폭 줄여 고성능컴퓨팅(HPC) 설계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SF2Z를 2027년까지 준비할 계획이죠.
또 다른 신규 공정인 4나노 SF4U는 기존 4나노 공정 대비 광학적 축소(optical shrink)를 통해 PPA 경쟁력이 추가 향상됐습니다. 2025년 양산 예정입니다. 1.4나노 공정 양산 계획은 기존대로 2027년으로 유지했습니다.
"AI칩 응용, 시장 성장 기폭제 될 것…뉴로모픽 반도체가 핵심"
[고성현 기자] 엔비디아의 GPGPU로 촉발된 AI 반도체 시장이 향후 응용 분야 핵심인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로 이동할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높은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응용 분야 중심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석좌교수는 13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기조강연에서 "AI는 특정 행동을 자율적으로 구현하는 시스템(Embodied)에서 가장 핵심인 사람, 사물과 교감하는 상호작용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가능케하는 요소가 인간의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라고 말했습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사람의 뇌 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인간 사고 과정과 유사하게 정보를 처리하도록 고안한 반도체 칩입니다. GPU, NPU의 뒤를 이을 3세대 반도체 칩으로도 꼽힙니다. 유회준 교수는 심층신경망(DNN) 연구를 통해 지능형 시각 프로세서, 신경망처리장치(NPU), 뉴로모픽 프로세서 발전에 공헌한 AI 반도체의 세계적인 석학입니다.
유 교수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등장이 컴퓨터 시장의 발달을 이끌고, 스마트폰의 성장을 터치 스크린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이끌었습니다. AI 시대에서는 이러한 기폭제 역할을 하는 새로운 UI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러한 AI 응용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례 중 하나가 애플 '비전프로'가 내세우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모멘텀]③ ‘데이터센터 보호지침 개정안’ 시행
[권하영기자] 정부가 최근 데이터센터 보호지침 개정안을 본격 시행한 가운데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규제란 업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에 개정된 ‘집적정보통신시설(데이터센터) 보호지침’이 데이터센터 기술 특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이로 인해 사업자 부담이 가중되고 산업 발전 또한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재난관리체 필요성은 공감해도 민간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소들을 재검토해달라는 의견입니다.
게다가 업계는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복잡한 인허가와 규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보호지침 개정안이 또 다른 압박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현 사업자의 운영 상황이나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유연한 적용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일괄적인 규제가 적용돼 자칫 산업 발전이 경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랐죠.
그러나 국무조정실은 이번 보호지침이 ‘비중요규제’에 해당한다고 보고 규제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개정안과 관련해 보호조치협의회를 운영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시스템 접속기록 보관 미비" 개인정보위, SKT 에이닷에 시정권고 '따끔'
[김보민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SK텔레콤의 통화녹음·요약 서비스 '에이닷'에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에이닷은 사용자 통화가 끝나면 SK텔레콤 서버에서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내 챗GPT를 기반으로 요약을 해줄 수 있는데요. 개인정보위는 이 과정에서 텍스트 파일을 보관하는 시스템 등에 접속기록이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가 분실되지 않도록 접속기록을 보관해야 합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시정권고 조치에 SK텔레콤 측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실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추후 이행점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입니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코딩없이 앱 만드는 가이아로 IT 대통합”
[이안나기자]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딩 기술 없이 누구나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를 소개했습니다. 그간 IT업계선 AI와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등이 모두 따로 나뉘어져 독자적 개발로 가고 있는데, 이런 분야 전체를 통합하면서 완전히 다른 ‘디지털전환(DT)’을 이루다는 게 박 회장 목표입니다.
그런데 시스템, 데이터, 앱, AI를 모두 통합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각 요소 간의 상호 운용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데요, 티맥스그룹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티맥스그룹 측은 핵심은 주요 요소들을 통합하면서 ‘노코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즉 가이아를 도입한 고객들은 코딩 없이 누구나 앱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티맥스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 기업보다도 훨씬 정교하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박 회장이 가이아가 완벽한 코드를 100% 만들기 때문에 테스트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데, 업계에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예기치 않은 상황과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의 오류를 피할 수 없기에, 테스트는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죠. 티맥스그룹이 완성된 슈퍼앱을 선보일 수 있을지 여전히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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