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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탐방] 내년 20주년 앞두고 새 둥지 튼 모니터랩 “글로벌 도약 출발선”

최민지 기자
서울 구로에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진.
서울 구로에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모니터랩이 내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모니터랩은 지난달 15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사무실과 교육장‧스튜디오를 꾸렸으며, 내년에는 연구소 직원들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2005년 2월 창업한 모니터랩은 18년간 서울 구로에 본사를 둔 보안기업이다. 이 때문에 모니터랩에 재직하며, 구로 근처 지역에 주거지를 옮김 임직원들이 상당수다.

식물 파티션으로 구성된 모니터랩 본사 사무실 내부 모습.
식물 파티션으로 구성된 모니터랩 본사 사무실 내부 모습.

이를 고려해, 모니터랩은 구로에서 제2의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보안기업을 비롯한 여러 IT기업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경기도로 사옥을 옮기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인 배경이다.

물론, 부동산 가치 상승 기회 등이 있는 만큼 모니터랩 또한 이 같은 지역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임직원 만족도를 우선으로 하는 마음이 컸다는 설명이다.

서울 구로에서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무실 사진.
서울 구로에서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무실 사진.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최근 모니터랩 본사를 방문했다. 모니터랩은 업무 공간 콘셉트를 ‘파티션이 없는 사무실’로 명명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는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파티션부터 없애야겠다고 결심했다. 업무 공간에 벽을 없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파티션이 필요한 곳은 식물 파티션으로 대체했다. 플랜테리아 효과를 주면서도, 개방감을 줬다. 동시에 직원들 책상 크기부터 넓혔다. 책상 넓이는 2미터(m)에 달한다.

모니터랩 사무실 내 회의실 모습.
모니터랩 사무실 내 회의실 모습.

사실 듀얼모니터와 수납장이 공간 분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파티션까지 더한다면 독서실 같은 분위기에서 나홀로 업무하는 모습이 된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논의할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직원 역량도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무실 모습.
확장 이전한 모니터랩 사무실 모습.

한 벽면에는 핵심 가치(Core Value)를 전사 임직원이 볼 수 있도록 크게 배치돼 있었다. 이를 봤을 때 소통과 동료 의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다.

당연히 첫번째는 ‘고객 중심 서비스 정신’이다. 이어 ▲따뜻하고 꾸밈없는 소통 ▲뜨거운 동료애 ▲적극적인 참여 등을 핵심가치로 꼽았다. 특히, 적극적인 참여 부문에선 “침묵과 방관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모든 직원이 제 목소리를 내면서, 능동적인 리더가 되기를 바람이 엿보인 대목이다.

모니터랩 사무실 내 휴게실 모습.
모니터랩 사무실 내 휴게실 모습.

이같은 가치는 파티션 허물기에 이어 회의실로 이어졌다. 모니터랩 임직원 수는 120여명, 모니터랩이 구상하는 회의 공간은 총 8곳에 이를 예정이다. 절반에 달하는 연구소 직원들이 아직 입주 전인 만큼, 현재 사용하는 회의실 수는 3개다.

내년 연구소까지 합류하게 되면, 이광후 대표는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과 연구소 사이 큰 라운지를 만들어, 복도를 걸을 때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라운지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모습을 꿈꿔본다.

모니터랩 본사 내 대회의실.
모니터랩 본사 내 대회의실.

모니터랩은 교육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모니터랩은 본사 사무실 건너편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소 중심으로 기술 조사를 발표하거나, 모니터랩 제품·시장 전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하지만, 내부 직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발표하기도 한다. 직원 및 협력사 교육도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모니터랩 신사옥 내 마련된 교육장 모습.
모니터랩 신사옥 내 마련된 교육장 모습.

교육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튜디오를 만나볼 수 있다. 모니터랩은 자체 웨비나(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해 온 지 3년째다. 모니터랩 웨비나는 주로 영어로 진행하는데, 해외 고객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스튜디오까지 꾸린 만큼, 매달 웨비나를 진행해보겠다는 포부다.

이광후 대표는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웨비나를 고집스럽게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며 “클라우드플레어는 네트워크보안을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시작했다가, 어플라이언스로 전환하고, 이후 완전히 클라우드로 바꾼 회사다. 전세계 엣지 컴퓨팅을 구현했고, 엣지노드를 이용해 네트워크 시큐리티까지 다 올렸다. 네트워크보안을 구독해서 선택 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잘 시작해 글로벌하게 성과를 내겠다고 선언한지 8~9년째”라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독 고객을 유치할 수는 없다. 철저하게 디지털 마케팅을 하려는 전략으로, 그 중 하나가 웨비나”라고 덧붙였다.

모니터랩은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스튜디오를 새롭게 꾸렸다.
모니터랩은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스튜디오를 새롭게 꾸렸다.

모니터랩이 해외시장을 공략해온지는 13년이 넘었다. 모니터랩은 2005년 설립 후 웹방화벽 WISG(구 AIWAF)를 출시하며 국내 보안사업을 전개하다, 2011년부터 해외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때 태국 파트너사와 총판 계약을 맺었고 2013년에는 말레이시아로 발을 넓혔다.

글로벌 엣지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를 출시한 2016년에는 일본 법인을 세웠다. 2019년에는 아랍에미리티(UAE) ABS메나(ABS Mena)와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하면서, 글로벌 보안기업으로의 포부는 더욱 커졌다.

이에 새로운 모니터랩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벽면엔 ‘글로벌 비즈니스’ 현황판이 있다. 모니터랩은 일본과 미국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파트너는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대만 ▲UAE ▲터키 ▲스웨덴 총 16곳에 분포해 있다.

모니터랩 사무실 입구 벽면에 위치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니터랩 사무실 입구 벽면에 위치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니터랩]
[ⓒ모니터랩]

모니터랩에 따르면 일본, 동남아, 중동시장에서는 상시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장 매출은 해외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온클라우드는 15개국, 40개 데이터센터에 배치된 모니터랩 엣지를 통해 전세계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모니터랩은 내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무실에서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도약하는 준비를 시작한다.

이광후 대표는 “사이버보안은 큰 변화의 굴곡을 지나왔는데,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녹여내는 커다란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며 “지난 9년간 남들보다 먼저 해 왔으니, 그 결실을 이룰 때가 왔다”고 전했다.

그는 “네트워크 사이버시큐리티가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모델이 바뀌게 된다”며 “모니터랩은 이제 글로벌 회사로 완전히 도약하는 출반선에 섰다. 달리자!”고 강조했다.

모니터랩 이광후 대표.
모니터랩 이광후 대표.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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