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공유, 수지 등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것으로 유명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매니지먼트 숲이 최근 상호를 ‘SOOP(숲)’으로 변경한 아프리카TV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조계는 상표의 유사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플랫폼·엔터 업계에 따르면 매니지먼트 숲은 지난 17일 SOOP(구 아프리카TV)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매니지먼트 숲은 지난 2011년 4월19일 설립 시부터 ‘숲엔터테인먼트’라는 상호를 사용해 왔다. 주식회사 숲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SOOP 표장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숲 측은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신청 배경으로 “최근 주식회사 아프리카TV가 상호를 ‘주식회사 숲(SOOP CO., LTD.)’으로 변경하고, SOOP 표장을 기업이미지(CI)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프리카TV의 이런 행위는 당사의 상표권, 상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고 있는 영업표지 혼동 행위 및 성과 도용 행위에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TV의 이와 같은 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당사가 쌓아 온 명성, 신용이 훼손되며 당사 소속 배우들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며 “이러한 손해는 사후적으로 회복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리카TV의 사명 변경은 지난해 말 BJ대상에서 처음 공식화된 바 있다. 당시 정찬용 대표는 사명 변경 배경에 대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TV’라는 인식 속에 갇혀 있는 것을 넘어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명 변경은 지난 3월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주식 종목명 변경 상장 또한 완료됐다. 최근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 베타 버전도 출시됐다.

매니지먼트 숲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SOOP(구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직 가처분 신청서를 송달받지 않아, 향후 가처분 신청서를 검토한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 엔터테인먼트 전문분야등록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철우 문화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이에 대해 “‘소비자가 상품의 출처에 관해 오인·혼동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지’라 하는 상표의 유사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온라인 방송 플랫폼과 과거 영화 또는 TV 콘텐츠 속 연예인 간 경계가 희미해진 것이 사실이고, 기존 아프리카TV가 ‘AF 엔터’와 같은 공식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했다는 점이나 양 법인의 등기상 목적에 동일, 유사한 업종이 존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적어도 엔터테인먼트 분야 내에서나 SOOP 표장의 경우 상표권 침해가 인정될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그렇다고 해도 엄연히 별개의 사업 영역이 존재하는 만큼, ‘주식회사 숲’이라는 제명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변호사는 “위 내용은 본안소송의 문제이고 상표권 침해 가처분의 경우 당장 상표 등 사용을 중지시킬 만한 ‘보전의 필요성’이 요구되는데, 현재 시점에서 주식회사 숲(구 아프리카TV)이 진행하고 있는 각종 중계나 행사 또는 스트리머 지원이 숲 엔터테인먼트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인지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상표권 침해가 인정될 여지가 있는 것과는 별개로,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