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넘버원 역직구 플랫폼 꿈꾸죠”…딜리버드코리아 직원들의 자신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해외 고객 사이에서 딜리버드코리아는 인지도가 높고 신뢰할 수 있는 ‘Proxy Shopping Platform’(구매/배송대행 플랫폼)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회사 슬로건인 ‘SHOP KOREA, SHIP WORLDWIDE’라는 말처럼 K-브랜드, K-굿즈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저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해외 고객들이 다양한 한국 제품들을 찾는 수요를 보면서 역직구 인기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솔루션 딜리버드코리아 마케팅팀에 근무 중인 벨라루스 출신 이나(Ina)씨는 지난 18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역직구 수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셀러와 해외 소비자를 연결하는 딜리버드코리아는 역직구 분야에서 날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올해 5월을 기준으로, 딜리버드코리아를 통해 106개 국가 100만명 이상의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이 배송됐다. 판매된 주요 제품은 케이팝(K-POP) 관련 굿즈를 비롯해 화장품, 패션, 문구류 등이다.
이나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딜리버드코리아 자사몰인 ‘DK숍’(DKshop)과 딜리버드코리아의 트래픽 및 매출을 증대시키는 한편, 고객 참여를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케팅팀에 해외 출신 인력은 이나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브랜드의 온라인 존재감을 강화하며, 창의적인 이벤트와 콘텐츠로 고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이끌어내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캐슬린(Kathleen)씨 역시 마케팅팀 소속이다. 해외 마케팅을 실시할 때 글로벌을 타깃으로 각국의 현지 인플루언서, 업체들과 협업해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딜리버드코리아엔 해외 시장 전문 인력도 다수 포진돼 있다. 오수정(DKShop팀 관리 총괄·상품 소싱 담당자)씨는 수년 간 아마존이나 라쿠텐, 큐텐 등 해외 글로벌 쇼핑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마케팅팀 소속 차소진씨 역시 캐나다 거주 등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아온 인재로, 캐슬린씨와 전 세계 해외 인플루언서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딜리버드코리아는 글로벌 직원들이 모여 해외 소비자 문화 및 니즈를 이해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상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세계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한국에서 직접 쇼핑하는 듯한 경험을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은 오수정 DKShop팀 관리 총괄, 마케팅팀 차소진·이나·캐슬린씨와의 일문일답.
Q. 해외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딜리버드코리아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차소진) 국가마다 현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 수단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혹은 카카오페이 등을 사용하듯 해외 현지에서도 쉽게 결제 가능한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엔 해외의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글로벌 PG(payment gateway)사가 없고, 외환규제로 인해 해외 PG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이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딜리버드코리아는 국내외 PG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또한, 해외택배 경우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송비가 비싸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합포장, 재포장, 사진촬영 등이 가능한 다양한 포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특송사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택배사들과 협력해 배송비와 배송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 등 구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게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딜리버드코리아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딜리버드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오수정) 수년 간 아마존이나 라쿠텐, 큐텐 등 해외 글로벌 쇼핑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했었다. 그 경험을 통해 글로벌 셀링과 트렌디한 상품 소싱에 자신이 있었고, 패션, 뷰티, 케이팝 모두 좋아하는 관심 분야였다. 딜리버드코리아에서라면 제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차소진) 유연근무제가 매력적이었다. 직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기업 리뷰 사이트에서의 높은 평점에도 눈길이 갔다. 보통 3점대 이상 기업이 많지 않은데 딜리버드코리아는 4.6점이라는 높은 평점이었고, 특히 워라밸(일·삶의 균형), 사내문화 부분에서 5점 만점을 받은 점이 궁금해 지원하게 됐다. 입사하고 보니 캐나다, 영국, 도미니카공화국, 아부다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동료와 함께 서로 존중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직원들이 이러한 리뷰를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캐슬린) 케이팝을 좋아하는데, 한국에 장학생으로 와서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하게 됐다.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소셜 미디어와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춘 해외 마케팅 지식을 실천할 수 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였다. 딜리버드코리아는 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시간 관리의 유연성과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팀 간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하고 실현할 수 있어서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해외에서의 핫 키워드는 무엇인가.
▲(차소진) 케이팝에 관한 SEO는 검색을 할 때마다 볼륨이 정말 크게 늘어난다. 예를 들어, 예전엔 ‘케이팝 굿즈’, ‘뉴진스 굿즈’ 등 이런 식으로 포멀한 키워드로 검색했다면 이제는 ‘뉴진스 응원봉’, ‘뉴진스 팬츠’ 등 관련 키워드 볼륨이 세부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만큼 해외 고객들도 케이팝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구나’라는 것을 키워드로 보면 알 수 있다.
▲(오수정) 케이팝 외에는 웹툰이나 드라마, 혹은 알앤비(R&B)처럼 다른 음악 장르 등 한국 문화 전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Q. 해외 수요가 높은 국내 중고 물품을 개인 판매자들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C2C(개인 간 거래) 창구를 딜리버드코리아가 지원해주는데, 그 배경은.
▲(차소진) 딜리버드코리아는 110개 국가를 대상으로 30여 개의 언어로 제공되는 홈페이지와 24시간 이내로 대응하는 영어 고객서비스(CS) 등 글로벌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번개장터 공식 구매대행 사이트로써, 국내에 있는 번개장터 내 물품을 해외소비자를 위해서 구매대행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문구도 해외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10.0’ 하면 한국인은 바로 1만원으로 인식하지만 외국인 고객들은 10.0이 10만 원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에서 X 표시는 ‘없다’라는 뜻이지만 외국에서는 체크 표시로 사용된다. 이런 문화적·관용적 표현의 차이로, 딜리버드코리아는 1대1로 고객들을 직접 대응한다.
또한, 시차 때문에 고객과 셀러가 바로바로 연락이 안돼 어쩔 수 없이 홀딩이 될 경우 이런 부분들을 딜리버드코리아에서 최대한 조율하고 있다. 직접 물건을 보고 구매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물건의 결함이나, 포토카드가 집에 배송되는데 무기한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딜리버드코리아에서는 사진 서비스를 비롯해 합포장 등 여러 가지 배송 옵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C2C 고객들이 딜리버드코리아를 찾는 이유이자 경쟁력이라고 본다.
Q. 각자에게 주어진 챌린지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참여했나.
▲(오수정) 딜리버드코리아에서는 ‘인클루전온리(Inclusions-only)’라는 포장 옵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케이팝 팬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굿즈는 최애 아티스트의 셀피가 담긴 포토카드인데, 앨범이나 상품을 구입하면 랜덤으로 제공되는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해 같은 앨범을 수 십장씩 구입하는 것이 관례적이다.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다 보면 해외배송비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보니 해외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앨범에 담긴 포토카드만 빼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포토카드를 제거한 앨범은 고스란히 남아 버려지게 됐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제품이라 그대로 폐기하기에는 환경에도 나쁠 것 같았다. 이를 재활용할 방안을 찾다가 개봉된 앨범을 1달러에 판매하고, 그 수익을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이 많고, 반응도 좋아서 판매를 시작한지 약 한달 만에 200개 이상을 판매할 수 있었다. 고객과 저희 회사 모두가 윈-윈(Win-Win)하면서 기부라는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해 큰 보람을 느꼈다.
▲(캐슬린) 챌린지 중 하나는 바로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에 DKshop팀, 물류팀, 마케팅팀을 포함한 여러 팀과 협력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러한 협력 덕분에 현재 틱톡 팔로워는 44K(4만4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2K(2만2000명)까지 성장했다. 모든 팀의 협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소통할 수 있는, 더 나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개발할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이나) 벨라루스 외교부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국제 관계가 발전하려면 문화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위한 무역 교류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었다.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더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딜리버드코리아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
▲(오수정) Dkshop은 다양한 노력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안정적이고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며 아직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브랜드들을 더욱 다양하게 발굴하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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