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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영요’에 ‘ZZZ’까지… 中 대작 여름 공습 시작된다

문대찬 기자

왕자영요의 글로벌판인 아너오브킹즈. [ⓒ텐센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앞서 중소 개발사가 만든 다양한 캐주얼 게임으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이번엔 대형 게임사 신작을 앞세워 여름 공세에 나선다.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다중 이용자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MOBA) ‘아너오브킹즈’를 지난 20일 한국에 출시했다. 중국 국민게임으로 통하는 ‘왕자영요’의 글로벌 버전으로, 중국 역사 인물을 기반한 영웅으로 이용자 간 전략적인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담았다.

왕자영요는 2015년 출시된 후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1억명 이상을 기록한 게임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으로 정식 채택되고,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월드컵’에도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이스포츠로서 인기도 적잖다.

왕자영요는 지난 2017년 넷마블을 통해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의 2011년작 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상당 부분 차용한 게임성이 거부감을 일으키며 흥행에 실패, 지난 202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텐센트는 실패를 경험 삼아 아너오브킹즈에선 게임 밸런스와 플레이 모드 등에 변화를 주고 현지화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명 e스포츠팀과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호요버스]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 등으로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중국 개발사 호요버스도 신작 ‘젠레스존제로(이하 ZZZ)’를 오는 7월4일 국내에 출시한다.

ZZZ는 모바일‧PC‧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액션 게임이다. 폐허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고품질 카툰 렌더링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핵심 매력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을 표방해 난도에 대한 피로감 없이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호요버스는 ZZZ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세빛섬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하반기엔 호요버스 게임 5종을 소재로 한 복합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대규모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3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넷이즈게임즈는 글로벌 5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작 ‘에그파티’를 오는 7월19일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한다. 배틀로얄 장르의 멀티플레이어 캐주얼 게임으로, 레이싱과 생존, 포인트 수집, 팀 배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외 마피아 게임, 숨바꼭질, 2대2 대결 등 매주 바뀌는 이벤트 모드가 제공되며, ‘에그 버스 공방’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창작하고 참여하는 소셜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24일 기준 중국 게임 3종이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top5에 포진해있다. [ⓒ모바일인덱스]

국산 대작 출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 5개 게임 중 3개가 중국산 게임이다.

1위는 퍼스트펀이 개발한 캐주얼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 3위가 쿠로 게임즈의 오픈월드 모바일 게임 ‘명조: 웨더링웨이브’, 5위가 센추리 게임즈의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화이트아웃서바이벌’이다.

올해 초엔 중국 게임사 조이넷게임즈가 개발한 방치형 게임 ‘버섯커키우기’가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제치고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해 화제를 모았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버섯커키우기는 올 1~4월 1억달러(약 138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반면 국산 게임의 경우 넥슨이 지난달 중국에 선보여 흥행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제외하곤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펄어비스, 그라비티 등이 연내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릴 참이지만 흥행은 낙관하기 힘든 실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신작 뿐만 아니라 최근엔 중소 개발사의 캐주얼 게임들마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업계 위기감을 키우는 대목”이라며 “호요버스 게임들의 경우 오프라인 행사만 열면 이용자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등 주류 문화나 다름없다. 한국 게임사도 작년 하반기부터 장르 변신을 시도 중이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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