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보시스템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동…“2030년까지 단계적 도입”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방부가 정보화시스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기술을 도입한다. 국방부는 연내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에 차세대 지능형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을 구축할 예정으로, 이에 맞춰 클라우드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제반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국방정보체계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전략 연구’ 사업에 관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사업예산은 2999만원으로, 정보시스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을 위한 최적의 예산 및 도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국방부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이번 사업의 수행기관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및 국방정보체계에 관한 국내외 현황 조사와 더불어, 현재 운영 중인 국방정보체계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국방정보화의 특수성을 반영한 도입전략을 제시하게 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리프트앤시프트(Lift&Shift) 방식의 기본적인 클라우드 전환과는 다른 개념이다.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와 데브옵스(DevOps) 등 클라우드 기술과 방법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화라고 볼 수 있다.
공공 분야 중 보수성이 가장 강한 국방 분야에서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간 국방 부문에선 물리적 망분리 원칙이 강하게 적용돼 클라우드 네이티브는커녕 단순 클라우드 전환조차 소극적인 분위기였다.
물론 최근에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운영 및 비용 효율화라는 명확한 장점을 인식한 정부가 공공시스템 전반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국방부 또한 단계적인 도입이 불가피하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공기관 정보체계 신규개발 또는 고도화시 클라우드 네이티브 우선 적용’ 원칙을 발표했으며, 행정안전부 등은 오는 2030년까지 공공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100% 전환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동안 국방부는 지난 2015년 국방부 및 육해공 각 군별 운영하던 전산소를 통합해 출범한 DIDC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성능 통합서버와 가상화 기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해 오다가, 최근 시스템 노후와 기술적 한계를 느끼고 DIDC에 차세대 지능형 SDDC 기반을 구축하는 1660억원 규모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국방 온나라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 업무를 온라인으로 수행하는 기존 온나라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2.0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병 체감형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등 주요 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신기술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추세다.
사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이미 국방 분야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오는 2028년까지 약 1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이것이 2019년 클라우드 전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한차례 늦어진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훨씬 앞서 있던 셈이다.
국방부의 이번 클라우드 사업이 한국형 JWCC(Joint Warfighting Cloud Capability) 구현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WCC는 미국 국방 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이 민간 클라우드를 먼저 사용함으로써 민간 기업이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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