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

클라우드 ERP 강조한 SAP “매년 혁신…5~7년 주기 업데이트 시대 끝”

이안나 기자
스콧 러셀(Scott Russell) SAP 최고 매출책임자(CRO) [ⓒ SAP]
스콧 러셀(Scott Russell) SAP 최고 매출책임자(CRO) [ⓒ SAP]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전환을 망설이는 기업들에 SAP가 빠른 혁신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SAP는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인공지능(AI) 투자를 280억달러(약 38조8000억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인데, 특히 한국에선 지난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각 기업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스콧 러셀(Scott Russell) 최고매출책임자(CRO)는 9일 SAP코리아 연례행사 ‘SAP 나우 코리아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SAP는 기업 비즈니스 밸류를 최대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고, 특히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본다”며 “이는 한국이 엄청난 혁신을 이룬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AP는 6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한 전세계 1위 ERP 솔루션 개발업체다. ERP는 재무·공급망·고객관리 등 회사 전반적 업무 프로세스 생산성을 높이는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SW)로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처음과 끝’으로도 불린다. SAP는 3년 전 온프레미스 기반이던 ERP의 클라우드화를 선언했다. 이에 기존 SAP ERP 고객들은 클라우드로 전환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대적 수술’이나 마찬가지인 클라우드 ERP 전환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러셀 CRO는 SAP가 3년 전 도입한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를 통해 클라우드 ERP로 전환한 SAP 고객들이 성과를 얻고 있음을 전했다. 라이즈 위드 SAP는 온프레미스 ERP를 AI 기반 클라우드 ERP로 전환하고 이를 SAP가 관리·최적화하는 오퍼링이다.

SAP에 따르면 삼성물산, LX세미콘, 창신 등 한국 기업 43%가 라이즈 위즈 SAP를 통해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3년 전 라이즈 위드 SAP를 출시한 후, 이를 도입한 기업들은 시장 평균 대비 7% 가량 더 높은 성과를 실현했다. 기업들이 SAP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게 SAP 측 설명이다.

스콧 러셀(Scott Russell) SAP 최고매출책임자(CRO) [ⓒ SAP]
스콧 러셀(Scott Russell) SAP 최고매출책임자(CRO) [ⓒ SAP]

러셀 CRO는 “클라우드로 전환한 기업들은 아무래도 혁신적인 기능을 더 빠르게 접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온프레미스를 계속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은 수작업에 기반하다 보니 혁신 기능을 채택하고 소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SAP는 혁신으로 전환하는 것까지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가령 SAP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제품 전체엔 SAP AI 챗봇 ‘쥴(Joule)’이 표준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다. 쥴을 사용하면 기업들은 SAP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랜잭션 80%를 자연어 인터페이스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는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게 SAP측 설명이다. SAP는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과 SAP 코파일럿이 양방향으로도 작동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SAP가 강조한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ERP로 전환했을 때 변하는 것 중 하나는 업데이트 주기다. 그는 “많은 기업이 SAP를 선택하고도 5~7년 정도 사용하면 다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며 “라이즈 위드 SAP를 선택하면 업데이트가 매년 진행되고 이 혁신으로 비즈니스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셀 CRO는 SAP 클라우드 ERP가 데이터 분석 및 보안 관점에서도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능을 접목하면서 적용한 파운데이션 모델에 ‘권한’과 ‘인증’ 기능을 추가한 것. ERP는 재무와 인사, 자재, 재고 등 기업들이 보유한 중요한 데이터 위에서 구동되는 구조인데, 민감한 데이터에 다수 사용자 접근을 원치 않는 기업들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러셀 CRO는 “SAP 파운데이션 모델은 2만 이상 고객사들로부터 허락을 받은 데이터들에 한해 돌아가고 있다”며 “SAP AI 기능은 사용자 직무 기반으로 해서 꼭 필요한 사람만 해당 정보를 볼 수 있는 ‘인증’ 기능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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