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뒷심 발휘하는 보험업계 배타적사용권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올해 유난히 저조했던 보험업계 배타적사용권(일정기간 독점판매권)이 하반기들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업황 악화에 시장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배타적사용권 신청보다는 의미 있는 상품 개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이 전날 '다이나믹건강OK보험'에 대해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출시한 이 상품은 '무사고 매칭 Pricing' 시스템을 상품에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사고 매칭 Pricing'은 최소한의 건강 데이터로 77가지 병력 고지사항이 자동 매칭되는 시스템이다.
라이나생명의 이번 배타적사용권은 독점판매 기간만 무려 9개월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배타적사용권은 3개월, 6개월의 독점판매 기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실제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이 나온 것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통틀어 약 5년만이다.
마지막으로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던 곳도 라이나생명이었다. 지난 2019년 3월20일 라이나생명은 '집에서 집중간병특약'에 대해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었다.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은 약 10년동안 5개(단일 상품기준)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흥국생명(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 2017년 12월6일)과 삼성생명(신수술보장특약, 2016년 4월15일) 등이 각각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퍼스널모빌리티상해보험, 2017년12월14일), NH농협손해보험(소근출혈보상보험, 2019년 1월31일)이 이에 해당됐다.
국내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도 최근 의미 있는 배타적사용권을 따냈다.
캐롯은 지난 2일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에 대해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부여 받았다.
이 특약은 자동차 보험기간 중 안전운전 달성 횟수에 따라 할인 보험료를 산출하고 정산 환급해준다는 점이 특징인데, 재심의 끝에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적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 특약은 자동차보험으로서 배타적사용권 제도 내 희소성이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은 약 23년 간 7개 보험사에서 총 12회의 신청이 있었으며, 그 중 보험사 5곳이 7건을 획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일명 '빅4' 손보사를 제외하면 캐롯이 유일했다. 빅4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타 보험사에서도 이달 배타적사용권 획득 소식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각각 건강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현대해상은 급여항혈전치료 보장 관련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은 올해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만해도 생명보험사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삼성생명 1건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에는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가 34건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과거에는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최근에는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보험 특허권으로 시장선점은 물론 상품·브랜드 홍보 효과 등에 이점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과거보다 차별성이 큰 상품개발에 대한 한계적인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만큼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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