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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넥슨의 연타석 글로벌 흥행… 5조 매출 정조준

문대찬 기자
7월2일 출시한 퍼스트디센던트. [ⓒ넥슨]
7월2일 출시한 퍼스트디센던트.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흥행작을 배출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신작들의 흥행 추이에다 하반기 신작 출시가 추가로 예정된 상황을 미뤄볼 때 매출 4조원을 넘어 5조원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는 장밋빛 관측도 나온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2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디센던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최고 동시접속자 26만4860명을 기록했다. 이날 24시간 기준 최고 동접자는 20만3000여명이다. 넥슨 자체 플랫폼과 콘솔까지 포함하면 최고 5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을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13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출시 일주일간 스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계승자 버니의 업그레이드 버전, 얼티밋 버니. 출시 시점 3종의 얼티밋 계승자를 선보인다.
계승자 버니의 업그레이드 버전, 얼티밋 버니. 출시 시점 3종의 얼티밋 계승자를 선보인다.

업계는 넥슨이 유수의 글로벌 게임사도 애먹은 루트슈터 장르로 성과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루트슈터는 슈팅에 육성 요소를 결합한 장르로 서구권 지역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까다로운 문법 탓에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출시 후 5년이 지난 ‘워프레임’과 ‘데스티니가디언즈’가 아직까지도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실정이다.

다수 게임 장르 개발로 다져온 넥슨의 개발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캐릭터(계승자) 디자인과 치장품, 다양한 파밍과 육성 콘텐츠, 협력 플레이를 강조한 콘텐츠 등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슈팅 난도 등 진입 장벽 요소도 줄여 육성 재미를 즐기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까지 포용했다. 다수 라이브 게임으로 다진 운영 역량만 발휘된다면 장기흥행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퍼스트디센던트가 평균 20억원 이상의 일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퍼스트디센던트는 아직 트래픽이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3분기 평균 20억원 이상의 일평균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6일 누적 매출은 230억달러로 일평균 53억원 수준이며 일 최고 동접자 수는 첫날 23만으로 시작해 7일 26만으로 상승했다”며 “최고 동접자 수는 ‘배틀그라운드’나 ‘카운터스트라이크’에 비해 낮으나 RPG 요소 결합으로 인당 매출(ARPU)이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센서타워]
[ⓒ센서타워]

한편, 넥슨은 기존 텃밭이었던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 5월21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출시 첫 달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37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있다. 한국에서 해당 게임이 2년3개월 동안 거둔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 같은 흥행 추이에 연내 출시가 예정된 ‘마비노기모바일’ 등 신작까지 더해지면 넥슨이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넥슨은 작년 ‘데이브더다이버’ 등 신작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매출 3조9323억원을 거둔 바 있다.

한편, 넥슨은 올해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오는 8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 2024’에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 기반 콘솔 소울라이크 게임 ‘퍼스트버서커: 카잔’의 시연 부스를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점검한다.

이외 익스트랙션 RPG ‘낙원’, 오픈월드 액션역할수행게임(APRG) ‘프로젝트DW’, APRG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 등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한 신작 준비에도 매진한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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