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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가려워요”… 여름철 불청객 두드러기, 어떻게 관리할까

문대찬 기자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30대 직장인 A(32)씨에게 여름은 가장 괴로운 계절이다. 더위도 더위거니와, 영문도 모르게 몸 곳곳에 돋는 두드러기 때문이다. 햇볕을 오래 쬐기라도 하는 날엔 증상이 더욱 심해져 가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두드러기는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강한 햇빛과 체온 상승, 과도한 에어컨 사용 등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두드러기로 진료를 받는데, 환자 수는 여름(6~8월)에 가장 많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두드러기는 어떤 특정한 원인에 의해 피부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 돼 혈액 속 혈장 성분이 일시적으로 피부 조직 안에 쌓여서 만들어지는 부분적인 부종인 팽진과, 붉게 부어오르는 발적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성인의 20% 정도가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여름철 자주 볼 수 있는 두드러기는 햇빛 알레르기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수분 이내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노출된 피부 부위의 붉어짐과 가려움을 동반한 통증,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물집, 피부 벗겨짐, 딱지, 출혈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치료 없이 완화되지만, 증상이 악화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경구 약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햇빛 알레르기 예방의 핵심은 햇빛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장시간 야외 활동 시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린넨 형태로 된 얇고 긴 옷을 착용하면 좋다.

몸속 체온(심부 체온)이 상승하면서 콜린성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체 내에 기본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중 체온을 조절하는 피부 교감신경계에 오작동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으로, 과도한 운동이나 뜨거운 목욕 등으로 신체 온도가 올라가면 발생한다.

콜린성두드러기의 경우 1~2mm 크기의 좁쌀 같은 병변이 여러 개 발생하고, 가려움보다는 따가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국소적으로 가려운 곳에 냉찜질을 하거나, 로션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해 가려울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발현한 부위를 심하게 긁으면 피부 장벽 손상이 발생해 2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콜린성두드러기는 만성 두드러기의 형태로, 수년간 산발적으로 지속된 후 소실되는 경과를 보인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등 악화 인자를 제거해 예방해야 한다.

한랭 두드러기도 주의해야 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추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실내 냉방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여름에도 흔히 발생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찬 공기나 물질에 노출된 후 다시 따뜻해지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두드러기 증상처럼 특정 부위의 피부가 간지러우면서 붉은 부종이 생긴다.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어서 체온과 실내온도가 4도 이상 차이가 나거나 갑자기 찬물에 뛰어들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찬 음식을 섭취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26~28℃)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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