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랜섬웨어 피해 막는 오브젝트 스토리지”…재정비 마친 스켈리티, 국내 행보 시작

이안나 기자
전인호 스켈리티 한국 지사장
전인호 스켈리티 한국 지사장

- 스켈리티, 수 페타바이트(PB) 데이터도 합리적 비용으로 백업·복구

- 중견급 이하 서비스 제공업체 기업 공략…금융·헬스케어 산업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블록스토리지나 NAS를 잘한다고 오브젝트 스토리를 잘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이며, 프로그램 자체에 접근하기 때문에 랜섬웨어 방지에 더 효과적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기업 스켈리티가 6개월간 공백이던 한국 대표 자리에 전인호 지사장을 선임하고 국내 시장 진출에 다시 고삐를 쥔다.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중견기업은 물론 페타바이트(PB) 데이터 백업·복구가 필요한 기업에도 합리적 비용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전인호 스켈리티 한국 지사장은 16일 아이티센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브젝트 스토리지 시장 높은 잠재성을 언급하며 스켈리티가 갖고 있는 차별점에 대해 강조했다. 스켈리티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벤처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서 스켈리티 모든 제품군은 아이티센그룹 계열사 씨플랫폼에서 총판을 맡았다.

전 지사장은 스켈리티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한국 시장이 전세계 시장 대비 오브젝트 스토리지 도입 비율이 극히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전세계 오브젝트 스토리지 도입률은 70%인 반면 한국은 한자릿 수에 그친다. 그만큼 앞으로 오브젝트 스토리지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의미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란 데이터를 객체(Object) 단위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각 객체는 고유 식별자와 메타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는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 최적화된 스토리지 기술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되며, 파일 시스템이나 NAS 스토리지와 달리 확장성이 뛰어나고 비용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전 지사장은 오브젝트 스토리지 산업 성장 요인에 대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변화 ▲강력한 랜섬웨어 예방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엣지에 맞게 설계된 스토리지 등을 꼽았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로 유명한 건 표준으로 자리잡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웹 스토리지 서비스 ‘아마존 S3’다. S3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스켈리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기업들을 주목한다.

전 지사장은 “컨테이너 기반 쿠버네티스 확산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용율을 높인다”며 “특히 AI·비즈니스 분석 등에서 유명한 애플리케이션들이 파일 시스템에서 넘어와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켈리티 주력 제품은 크게 ‘링’과 ‘아르테스카’로 나뉜다. 링은 스켈리티 설립 초반부터 시작해 약 14년간 발전시켜온 제품이다. 다양한 프로토콜 관리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만큼 여러 유스케이스(Usecase)를 갖고 있다. IDC는 PB급 데이터를 운영하는 기업이 링을 이용했을 때 비용을 5년간 59%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일 시스템에서 100PB 이상, 수백억개 객체로 확장이 가능해, 대형 엔터프라이즈 기업이나 서비스제공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2~3년 전 출시된 아르테스카는 오브젝트 프로토콜 하나만 지원하기 때문에 S3 사용 기업 중 데이터 백업을 원하는 기업들에 적절하다.스켈리티는 이달부터 씨플랫폼과 함께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데이터 손실을 우려하는 기업에 월 구독료를 내면 데이터를 빠르게 100% 복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스켈리티가 국내에서 먼저 공략하려는 곳은 백업과 아카이빙, 애널리스트 분석 시장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빨리 찾아볼 수 있도록 태깅하는 것 역시 스켈리티 장점이기 때문. 스켈리티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로, 하드웨어 종속성을 제거해 고객이 기존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도 고급 스토리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전 지사장은 “데이터를 백업만 하는 것과 이를 100% 복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데, 스켈리티는 데이터 손실이 절대 없고 바로 찾을 수 있다”라며 “먼저 중견급 이하 서비스 프로바이딩 회사가 첫 번째 타깃이다. 글로벌로 PB급 데이터를 활용하는 헬스케어도 주목되고 금융과 공공,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중요한 분야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