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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멤버십 전쟁㊦] 결국은 쿠팡? ‘흔들림 없는’ 와우 회원 수 유지 과제로

왕진화 기자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의 월회비가 오는 8월7일부터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른다. 이를 앞두고 경쟁사의 반격 카드가 술술 나오고 있다. ‘탈(脫)쿠팡족’ 신규 회원 모시기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이와 함께 경쟁사들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이미 가입했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유료 멤버십을 없애버릴지 고민하는 기존 회원들을 잡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쿠팡보다 저렴한 유료 이커머스 멤버십과 이에 대한 강점을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해당 기사와 이 사진은 관련 없음. [ⓒ쿠팡]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때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 논란을 겪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1위 쿠팡이 최근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를 중심으로 다시금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티몬·위메프 월간 이용자 수(MAU)를 그대로 흡수하기 위한 전쟁도 총성 없이 시작된 모양새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기존 와우회원의 멤버십 요금을 8월9일부터 월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상률은 기존(4990원) 대비 약 58%다. 지난 2021년 12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인상한 지 약 2년4개월 만에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인상 발표 당시 일각에선 갑작스레 인상된 요금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빠르게 이탈할 것이란 관측도 우세했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다른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겐 너무 부담되는 가격”, “8월 인상일 임박할 때 탈퇴할 것”이란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인상일이 가까워졌음에도 시장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까지 소비자들의 쿠팡 결제 금액과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상승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7월 종합몰앱 MAU에서 쿠팡은 전월보다 1.2% 증가한 3166만2000여명으로 1위를 고수했다.

쿠팡은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도 운영 중이지만, 물건을 판매자로부터 직접 매입(직매입)해서 소비자에게 되파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오픈마켓인 티몬과 위메프는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중개 업체다. 즉, 직매입 중심인 쿠팡이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인해 환불 문제를 겪었던 일부 소비자에게선 더욱 안정적인 이미지를 얻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타 이커머스에 비해서도 성장세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오는 7일(한국시각) 새벽에 발표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예상한다. 와이즈앱도 쿠팡의 올해 2분기 결제추정금액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0조7931억원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이곳들을 이탈한 소비자를 어느 곳이 받아들일 지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으로만 한정하면 네이버쇼핑 점유율은 같은 해 42.4%로, 2위 쿠팡(15.9%)을 앞선다.

티몬·위메프는 자체 멤버십을 운영하진 않았으나 이곳들의 7월 MAU 역시 각각 434만7000여명(티몬), 399만3000여명(위메프)로 나타난 만큼 컬리, SSG닷컴,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전반의 적극적인 공세도 시작됐다. MAU를 흡수한 뒤 록인(Lock-In) 효과를 위한 유료 멤버십 유도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쿠팡 역시 와우 회원 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를 연계한 혜택을 강화하는 등 더욱 고군분투한다.

네이버도 유료 멤버십 이용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최근 개시했다. 네이버는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적립금 외에 최대 10%를 더 적립해주는 ‘슈퍼적립’ 프로모션 시범 운영(CBT)을 10월31일까지 3개월 간 진행한다.

이 프로모션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슈퍼적립 태그가 붙어 있는 상품을 구매할 경우 기존 적립 혜택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5% 적립 외에 추가로 결제 금액의 최대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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