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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선물하기’에 다시 힘주는 카카오…“모든 맥락으로 침투율 높일 것”

왕진화 기자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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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이하 선물하기) 성장 재가속화를 위해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 확대에 나선다. 또한, 카카오톡에서 이용자의 세분화된 대화 목적에 맞는 채팅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활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광고와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 외 새로운 영역에서 본질과 맥락에 맞는 수익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기 위해 현재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경우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던 선물하기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을 확대하는 동시에 선물하기 이외의 시장에서는 발견형 커머스의 초개인화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선물하기는 그동안 선물을 주고받기 위한 목적형 구매 맥락 안에서 보편적인 교환권부터 최근에 럭셔리 브랜드 상품까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매출과 거래액을 성장시켜 왔다. 카카오는 선물하기의 성장을 재가속화하기 위해 강화된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맥락을 확장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의 생일 중심 이벤트에서 기념일 등 선물을 주고 싶은 의도가 발생할 다양한 순간들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받게 되는 모든 맥락으로 침투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선물하기의 맥락에서 더 나아가 발견형 커머스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 안에서 발견형 커머스는 쇼핑탭과 톡 채널을 통해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쇼핑탭 개편을 통해 개인화된 쇼핑 큐레이션 지면을 확장하면서 쇼핑하기와 쇼핑 라이브톡 채널의 메시지 마케팅 개인화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 쇼핑탭은 앞선 지난해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이 친구로 추가한 브랜드의 추천 상품과 프로모션 상품들을 한 지면에 모아 개인화된 쇼핑 큐레이션을 제공했다. 취향에 맞는 상품 발견이 구매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에도 쇼핑 탭 내 구매 이력에 기반한 검색과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한층 더 개인화된 커머스 지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쇼핑하기와 쇼핑 라이브 톡 채널 메시지를 통해 전환되는 커머스 거래액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메시지 타깃팅을 고도화한다.

정 대표는 “기존에는 모든 톡 채널 친구들에게 동일한 톡 상품과 프로모션 메시지가 발송됐지만 앞으로 카카오톡 내 커머스 데이터를 활용해 구매 이력과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쇼핑 혜택과 이를 전달하면서 실시간 발견이 구매로 전환되는 씬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카카오가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선물 구매라는 특정한 목적형 커머스에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발견형 커머스에서 초개인화된 쇼핑 큐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하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내 지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카카오]

중장기 관점에서는 카카오톡에서 이용자의 세분화된 대화 목적에 맞는 채팅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의 활동성을 강화하고 기존 광고와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 외의 새로운 영역에서 본질과 맥락에 맞는 수익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카카오톡 서비스 초기에는 지인과의 일상 대화 목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팬덤 커뮤니티 활동이나 소상공인들의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 창구와 같이 이용자가 톡을 이용하는 목적이 계속해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대화 목적에 맞는 유용한 채팅 기능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활성 대화, 방 수, 메시지, 수·발신양 같은 이용자 활동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예를 들어 소상공인들이 오픈채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벤트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를 제공한다거나 청중을 대상으로 대규모 강의를 할 수 있는 컨퍼런스 기능 같이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포용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채팅 기능 출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기능들이 충분한 비즈니스적 효용 가치를 증명한다면 특정 부가 기능 제공에서도 구독 모델 형태의 사업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톡비즈의 구독형 비즈니스에서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 결합 플러스를 통해 이미 월 4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아직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광고나 커머스 대비 작지만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만큼 최근 내수 경기 악화와 관계 없이 매우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에는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구독형 매출원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비탄력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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