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非중국 시장 점유율 46.8%…1.8%p 하락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캐즘 여파와 중국 업체의 성장세에 따라 합산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판매된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65.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이 가운데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탑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한 43.8GWh를 기록하며 배터리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리릭 등의 판매에 따라 성장세를 탔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주춤했던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배터리 사용량에도 영향을 줬다.
SK온은 6.2% 오른 17.3GWh로 3위에 올랐다.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EV6가 올해 상반기 중 전년 동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탔다. SNE리서치는 SK온이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 EV6 모두 SK온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출시돼 향후 EV9과 글로벌 판매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한 16.3GWh를 기록해 4위에 안착했다. BMW 전기차 라인업인 i4·i5·i7·iX, 아우디의 Q8 e-트론,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가운데,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유지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 추세에도 합산 점유율은 하락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p) 떨어진 46.8%였다.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된 데다, 중국 업체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다.
실제로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한 44.9GWh로 시장 점유율 1위 위치를 굳혔으며, 비야디(BYD)는 144.8% 성장한 6GWh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CATL은 테슬라 모델3/모델Y·BMW iX·메르세데스 벤츠 EQ 시리즈·폭스바겐 ID 시리즈 등에, BYD는 자체 차량에 배터리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역성장한 16.2GWh를 기록했다. 높은 테슬라 비중에 따라 연초 모델3 페이스리프트 영향을 크게 받았다.
SNE리서치 측은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타 지역보다 둔화현상이 심각해 한국 배터리 3사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한국 배터리 업체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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