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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네이버 2분기 전 사업분야 ‘고른 성장’…네이버쇼핑 강화됐다(종합)

왕진화 기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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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2분기 네이버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클라우드 매출도 증대된 덕분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의 파트너사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고른 성장 돋보인 네이버 올해 2분기 실적…큐:가 이어받을까?=네이버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4%,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2조6105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9.9% 증가한 638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8%, 전분기 대비 7.6% 성장한 4727억원으로, 1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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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호실적은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AI 관련 매출 발생도 한몫했다. 네이버는 AI를 지속적으로 접목시켜 향후 매출 성장률 발전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여러 부문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선 AI 검색 서비스 ‘큐:(Cue:)’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수연 대표는 “큐:는 PC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검색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실험을 지속 중이며 모바일에 대해서도 연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나 쇼핑 추천에 대한 새로운 생성형 거대 언어 모델(LLM)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 대표는 “당장 이러한 서비스들은 네이버 핵심 사업인 검색·광고·커머스와 결합해 기존 수익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지만, 별도의 구독료 등 수익화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적용됐을 때 검색이나 피드 만족도, 광고 효율이 상승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기에, 그리고 네이버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AI 기반의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실험하는 노력 역시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컨퍼런스콜 페이지 갈무리]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컨퍼런스콜 페이지 갈무리]

◆커머스에 전사적 노력 기울이는 네이버…“본연 가치 더 강화됐다”=2분기 커머스는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 크림(KREAM) 성장 지속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3.6%,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71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날 증권가에선 전자상거래 업체 총거래액(GMV)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쿠팡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다. 실제로 커머스에 대한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크게 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최근 온라인 커머스 시장 지형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네이버쇼핑만이 제공하고 있는 본연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강화됐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특히 네이버가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개상품(3P) 부분에 대해서는 타 경쟁사 대비 월등히 앞선 판매자(셀러) 친화적인 생태계와 이용자 트래픽을 통해 공고한 1위 지위를 확보 중이며 그 성장률도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AI로 인한 추천 등을 고도화하며 브랜드 스토어 확대, 데이터 커머스 도입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 웹과 앱 경험 제공 등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격차 우위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강자인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자들의 점유율을 경쟁사가 주로 가져가고 있다고는 판단하지만, 결국 이 부분이 저희의 경쟁 상황을 또 심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조금 더 고관여 모델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상반기부터 실험을 지속 중인 ‘도착 배송’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는 네이버 멤버십에 대한 무료 반품과 배송, 유료 배송, 설치·전기 배송, 렌탈 배송 등에 대한 역량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표준 단가 계약을 네이버가 체결하는 등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존 라이트 애셋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경쟁사와 차별 없는 혜택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강점은 네이버 생태계를 통해서 참여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라는 것에 가장 차별화된 강점과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또 온라인 커머스 본연의 목적이나 이용자 가치가 하나로 통일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생태계 내 브랜드와 중소상공인, 풀필먼트 사업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이용자들의 유저 가치를 더욱 더 확장시킴으로써 다른 경쟁사가 잡지 못하는 부분을 공략하는 방안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인 거래라는 외형만 쫓지 않고, 탄탄하게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근본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마케팅에서의 과제로 꼽았다. 김 CFO는 “똑같은 마케팅 비용을 쓰더라도 보다 장기적인 유저를 위한 근본적인 가치를 제공해야만 이 마케팅 스탠드에 대한 투자 대비 효과(ROI)가 나오면서 결국은 매출 가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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