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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항공기 위치 교란 ‘GPS스푸핑’ 급증

오병훈 기자
인천국제공항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제공]
인천국제공항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제공]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항공기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을 위한 디지털 공격이 급증하는 추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항공 자문 기관 옵스그룹(OPSGROUP)은 최근 몇 달 동안 상업용 항공기에 영향을 미치는 ‘GPS스푸핑’ 발생 건수가 400% 증가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GPS 스푸핑은 분쟁 지역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 지역에서는 드론·미사일 장치를 교란하기 위해 주변 영공에 거짓 위치를 송출하기 때문이다.

영국 사이버 보안 회사 펜 테스트 파트너스 창업주 켄 먼로는 지난 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해킹 컨벤션’에서 “우리는 GPS를 위치의 원천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의 원천”이라며 “스푸핑 사건 중 비행기 시간 정보를 담은 시계가 이상한 동작을 한다는 내용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항공사 항공기 내부 시간 정보가 갑자기 몇 년 앞당겨져 디지털 암호화된 통신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게 된 최근 사건도 함께 소개했다. 시간 정보를 수동으로 재설정하는 동안 비행기가 몇 주 간 운항을 멈추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먼로 설명이다.

다만, 이 문제가 추락 사고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는 “약간 혼란을 만드는 것뿐”이라며 “다만, 더욱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는 일련 시작점이 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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