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추락한 우리금융 대외 평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도 치명타되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금융의 대외 평판이 처참하게 추락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강조했던 '무신불립'(無信不立) 구호가 초라하다.
2년전 700억원의 횡령 사고에 이어, 지난 6월 경남 김해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사고, 이번에는 손태승 전 회장의 재임시절 350억원 규모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고, 그리고 우리금융측이 이 내용을 사전 조사를 통해 인지했음에도 선제적으로 금융감독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이 올 하반기 보험사 M&A(인수합병), 그리고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그룹의 외형을 넓히려던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평판과 함께 윤리적, 공익적 역할이 요구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고려했을때, 우리금융의 이같은 대외 평판 추락은 막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경쟁에서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더존뱅크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 4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후보중 KCD(한국신용데이터 컨소시엄에 발을 담그고 있다. KCD 컨소시엄에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KCD컨소시엄측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제공'을 표방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4개 컨소시엄중, KCD 컨소시엄의 선정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점쳐왔다.
특히 KCD 컨소시엄은 우리금융(우리은행·우리카드)의 컨소시엄 참여가 적지않은 플러스 요인으로 꼽혀왔다. 든든한 자본력을 가진 파트너의 참여외에도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금융위원장 출신의 임종룡 회장의 역할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작년 3월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 실제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생금융' 등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친정부적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금융 당국은 올 3분기중 제4 인터넷은행 선정을 위한 인가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점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KCD컨소시엄으로선 '우리금융 악재'에 봉착한 셈이다.
한편으론 우리금융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아니라 단순히 KCD컨소시엄에 지분투자하는 여러 투자자중의 하나에 불과하기때문에 치명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우리금융의 전임 회장 관련 대출 스캔들이 '도의적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에 앞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정치권에서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 내부통제 관리 책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금감원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350억원 규모의 부정적 대출 사례를 발표하면서, 대출 심사 및 사후 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돼 지난 7월 19일 기준 19건(잔액 269억 원)에서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으로선 시급하게 내부통제 문제에서 촉발된 악재를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물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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