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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美 엔비디아 오르자, 국내 전선株도 동반 강세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구리 가격의 하락으로 급락했던 이른바 ‘전선주’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엮이는 전선주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05% 오른 122.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세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이후 종가 기준 120달러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3조220억달러)도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이에 AI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전선주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AI 수혜주들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I메탈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8% 오른 3190원(오후 2시40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날 또 다른 전선기업인 LS(3.42%), 일진전기(1.92%), 대한전선(1.06%), 대원전선(0.7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선주는 구리 가격이 떨어지면서 급락한 바 있다. 중국 경기가 위축되자 구리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5월 AI 열풍 속 톤(t)당 1만935달러까지 급등했던 구리 가격은 톤당 8968.5달러(14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전선주의 경우, 통상 구리 가격과 높은 연관성을 보여왔다. 전선의 주요 원자재가 구리로, 구리의 가치가 수주 잔고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최근 AI발 구리 가격의 연일 상승 속 대한전선은 올 2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LS는 구리가격 강세에 따라 아이앤디 영업이익이 184.3% 증가했고, 전력부문 및 자회사 실적개선의 전선부문도 영업이익이 118.2% 증가하였다.

장기적으로도 AI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선과 전선에 사용되는 구리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I 기술 발전, 데이터센터 증설 등을 고려하면 구리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상 기후와 글로벌 광산 운영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공급은 빡빡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금보다 강해져 구리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투자 확대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글로벌 송배전망 규모는 해상풍력 확대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현재 7000만km 수준에서 2050년 2.1억km까지 확충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에너지원이 공존하게 되면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가진 전력계통 구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4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8050만km의 송전선 추가 및 교체가 요구된다"라며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이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2030년까지 30GW 달성을 위해서는 2100개의 터빈, 1만km이상의 내/외부 해저케이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즉, 긴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라며 "새로운 시장 확대 속에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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