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베스트] 대장 빠진 전선업계, 정보보호 투자 최고 기업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해 전선업계에서 정보보호 부문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가온전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업계 1위 사업자인 LS전선의 경우,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관계로 지난해 기준 전선업계에선 ▲가온전선 ▲대한전선 ▲대원전선 등 3곳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선기업 3곳의 정보보호 투자액 총합은 7억2255만원으로 집계됐다.
3사 중 정보보호 투자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곳은 가온전선으로, 지난해 IT부문 투자액 23억39만원의 16.9%인 3억8806만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가온전선은 매년 IT부문에 20억원 이상 투자하는 한편 정보보호 분야에 3억원 가량을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IT부문 대비 정보보호 투자비율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한전선도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온전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전선은 IT부문 투자액 34억1615만원의 9.7%인 3억3104만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투자비율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9.7%를 기록했지만, 이는 IT부문 투자액이 20%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오히려 지난해 대한전선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전년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전선업계 3사 중 매출이 가장 낮은 대원전선은 가온전선 및 대한전선의 정보보호 투자액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대원전선은 IT부문 투자액 3억9296만원의 0.9%인 344만7130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했다. 타 기업에 비해 IT부문 투자 규모도 현저히 낮지만 정보보호 분야에 지출하는 비용도 지난 3년간 1%대를 넘기지 않았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근소한 차이로 대한전선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한전선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1명으로 IT부문 인력 대비 11.9%의 비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온전선은 1.6명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둬 IT부문 대비 11.2%의 비율을 나타냈다. 대원전선의 경우, IT부문 인력 3명 중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선과 가온전선이 정보보호 분야에서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연간 매출은 대한전선이 크게 앞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대한전선의 연간 매출은 2조8439억원으로, 가온전선(1조4986억원)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원전선의 연간 매출은 5154억원으로 대한전선의 4분의 1 규모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가온전선이 전체 사업 규모에 비해 정보보호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반면 대원전선은 매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관련 분야 투자에 다소 인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온전선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구축 ▲블라인드 모의해킹 수행 ▲M365도입 및 클라우드 운영·전환 등 매년 정보보호 관련 중점 투자를 진행하며 보안을 강화하는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6조2170억원의 매출을 올린 LS전선의 경우, 모기업인 ㈜LS의 정보보호 공시에 관련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LS그룹은 ㈜LS를 비롯해 LS일렉트릭과 LS네트웍스 등 3곳이 매년 정보보호 공시를 게재하고 있다. 가온전선도 LS전선이 48.7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LS그룹에 포함된다.
LS전선은 현재 별도로 정보보호 공시를 하고 있진 않지만, 자회사인 가온전선이 꾸준히 보안 분야를 강화하고 있고 모기업인 ㈜LS도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LS전선 관계자는 "비상장사이자 의무 대상이 아닌 관계로 현재 관련 공시는 별도 게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LS전선의 정보보호 공시 정보는 ㈜LS가 게재하는 자료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보호 의무 대상 기업 기준은 ▲회선설비 보유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제공자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지정·신고해야 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중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정보통신서비스 일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전년도말 직전 3개월간)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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