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나는 개발자다] “육류시장 필수 앱, ‘미트매치’가 될 겁니다”

왕진화 기자
김석헌 미트박스 테크그룹장. [ⓒ미트박스]
김석헌 미트박스 테크그룹장. [ⓒ미트박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육류 비즈니스 전문가를 위한 종합 플랫폼 ‘미트매치’가 1차 개발을 마치고 구글플레이에 MVP(Minimum Viable Product) 버전으로 등장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 지 불과 약 4개월 만이다. 회사와 동명의 플랫폼인 ‘미트박스’와 미트매치는 같은 육류 시장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처음부터 출발한 플랫폼이 바로 미트매치다. 미트박스가 도소매 업체와 식당·정육점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면, 미트매치는 대량 거래를 중심으로 한 도매 거래를 위해 만들어졌다. 미트박스 테크그룹의 탁월한 팀워크와 빠른 처리 속도가 더해지면서, 현재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석헌 미트박스 테크그룹장(전무)<사진>는 지난 13일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미트매치에 대해 “한국 축산물 거래소를 지향하고 만든 앱”이라고 소개하며, 육류 비즈니스 전문가(고기프로)들의 슈퍼앱으로 불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석헌 테크그룹장에 따르면, 미트박스 테크그룹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데브옵스(DevOps), 데이터베이스 관리자(DBA)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미트박스와 미트매치 서비스,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미트매치는 거래가 필요한 파트너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며, 파트너 간 협의나 문의를 빠르고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거래 메신저 기능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해준다.

또한, 거래시 필요한 서류를 번거롭게 따로 요청할 필요 없이 세금계산서 발행 및 정산 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 이용자에게 보다 높은 거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육류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테크그룹장은 “미트매치는 대량 축산물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위한 ‘사고 팔기’ 기능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정보와 상품 시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그리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미트매치가 대상으로 하는 판매자 간 축산업계에는 거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큰 편이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해 줄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컨대, 구매를 원하는 사업자가 입금을 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물건은 전달됐는데 대금을 못 받는 등과 같은 미수금/선입금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컨테이너 사이즈 그 이상의 물건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리스크는 회사 존폐와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다.

김 테크그룹장은 이러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있다 보니 대부분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를 선호하는 편이고, 첫 거래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출 증대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온라인 거래 시스템이 부재해 시장에서도 더 효율적이면서도 편리한,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 축산물은 정확한 수치보다 보통 가중량이나 평균 중량이라는 명칭으로 거래가 이뤄지기에, 실제 중량 자체를 거래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해서다. 이런 리스크와 고민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미트박스 테크그룹이 기획하게 된 것이 바로 미트매치다.

김석헌 미트박스 테크그룹장. [ⓒ미트박스]
김석헌 미트박스 테크그룹장. [ⓒ미트박스]

김 테크그룹장은 미트매치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요구와 변화를 반영한 솔루션을 제공해 육류 비즈니스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을 성장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점이 미트매치에 매력을 느끼고 개발하는 데 도전하게 된 그만의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현업에 적용함으로써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기업 내부의 혁신뿐만 아니라 시장을 구성하는 협력 업체들과 혁신을 이뤄낼 때 비로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는 이러한 협업의 중요성을 실현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트박스글로벌을 선택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육류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낸 축산물 거래 플랫폼이기도 하고, 이곳에서는 다양하고 신선한 도전을 통해 많은 것들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가 미트매치를 개발하면서 쉬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안전거래 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축산물 거래의 특성상 정확한 중량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거래 대금이 결정되는 기존의 프로세스를 재구성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며 개발 당시를 회상했다.

김 테크그룹장은 “축산물 거래는 거래 시점과 실제 납품 시점 사이에 중량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해, 거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희만의 안전 거래 기준을 수립,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의 중량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변동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 대금을 조정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를 높이고,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트매치는 미수금 및 구매한 상품에 대한 미지급 문제를 안전거래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 거래 외에도 중요한 요소는 ▲상품의 품질 ▲거래 상대방의 태도 ▲응답 속도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미트매치는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로선 대부분 미트박스를 경험해본 사용자들이 미트매치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미리 다운로드받아 경험해본 큰 단위의 도매상, 수입유통상, 판매상 등 주요 타깃층에 해당되는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에서 미트매치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트매치는 연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사용자와의 소통과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테크그룹장은 미트매치를 통해 육류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향후 미트매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미트매치가 육류 도매 시장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거래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