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 ‘오픈소스SW’가 주목받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클라우드 전환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3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최근 발간한 ‘2023 오픈소스 SW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오픈소스 SW 활용률(1287개 기업 1250명 개발자 대상 조사)은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한 69% 수준이다. 국내 오픈소스 SW 시장은 2020년 이후 매년 평균 10% 성장해 지난해에는 3835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오픈소스 SW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개발 환경을 바탕으로,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사용·수정·복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자유로운 개발 환경 특성상 상용 SW보다 더 빠른 발전 속도와 다양성을 제공한다.
특히 클라우드 사용자에 있어 오픈소스 SW는 ‘독립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다가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중단 등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클라우드 운영이 중요하다. 이는 오픈소스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는 배경이다.
과거 단순 마이그레이션 형태의 클라우드 전환에서 이제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넘어가면서, 인프라에 대한 자율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오픈소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요소들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나 컨테이너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현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운영으로 넘어가면 각 클라우드 벤더가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활용한다 해도 타 클라우드로 전환이 쉽지 않은데, 오픈소스 기반 MSA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종속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 컨테이너를 소규모로 관리하는 ‘도커’를 넘어 확장성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오픈소스인 ‘쿠버네티스’가 클라우드 플랫폼의 표준이 됐을 정도다. 오픈소스 쿠버네티스를 통해 개발자는 모든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실행한 다음, 원하는 플랫폼으로 해당 워크로드를 이동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다.
물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과정에서 오픈소스 SW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보안 취약점과 라이선스 관리 등 측면에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소스 SW가 기업 요구 수준에 맞는 지원체계와 연계 및 확장을 제공하는지, 다른 오픈소스 SW나 상용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의 상호운용성이 확보돼 있는지, 거버넌스 정책에 부합하는지 등이 검토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오픈소스 SW의 미래를 톺아보는 공유의 장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NIPA와 디지털데일리가 공동 주관하는 ‘오픈 테크넷 서밋 2024’가 오는 9월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열린다. 메가존클라우드, 시놉시스코리아, 한국레드햇, OSC코리아, 우리테크, 큐브리드, 맨텍솔루션, 오픈소스컨설팅, 한국후지쯔, LG전자, OSBC, LG CNS, 토스뱅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오픈소스 SW 관련 최신 기술 동향과 비즈니스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정부는 2030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네이티브 완전 전환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공개 SW 도입 가이드’를 발표하는 등 공공기관의 오픈소스 활용도 장려하고 있어 이러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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