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2세 경영 시작한 위세아이텍 새로운 도전

이안나 기자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 위세아이텍이 2세 경영체제를 맞은지 1년2개월이 됐다. 지난해 7월 창업주인 김종현 대표 별세 이후 바톤을 이어받은 김다산 대표에겐 실적 회복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안겨졌다. 위세아이텍 수장 자리에 공백이 채워진 만큼, 김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는 최근 경기도 과천 지식산업단지 내 위치한 사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대표이사 부재가 크다는 걸 많이 느꼈고, 취임 후 단번에 큰 개선을 하기보다 유지관리와 변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김종현 회장 투병과 공백 기간 위세아이텍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기’로 시작한 경영활동을 김 대표는 ‘기회’로 바꿨다. 그가 취임한 후 올해 회사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위세아이텍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2억8000만원으로 약 88% 줄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핵심 전략은 크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개발과 IT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변신이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지시한 사안도 기존 솔루션 품질 개선과 SaaS화 추진이다.

결국 시장은 SaaS 시대로 넘어갈 것이고, 이에 빠르게 대응해야겠다고 김 대표는 바라본 것이다. 또한 SaaS 사업부문이 확대될 수록 장기적으론 위세아이텍 수익 구조를 더 안정적이고 확장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전 제품 SaaS화를 추진하며 위세아이텍은 기존 기업간거래(B2B) 기반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본격 나선다.

김 대표는 “SaaS 모델에선 인건비나 원재료 값이 고정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SW)만 구독형 모델로 공급하게 된다”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레퍼런스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세아이텍은 이미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4월 자동화기계학습(AutoML) 플랫폼 ‘와이즈프로핏’을 SaaS 버전으로 출시하고 이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에 출시했다. 와이즈프로핏은 복잡한 AI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AI 예측 모델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하반기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 ‘와이즈인텔리전스’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와이즈인텔리전스 SaaS 버전은 전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위세아이텍 BI 솔루션이 특히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위세아이텍]
[ⓒ 위세아이텍]

김 대표는 위세아이텍을 IT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IT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변화 핵심은 ‘상생’과 ‘기술 협력’이다. 이를 위해 위세아이텍은 제품 업그레이드와 숙련된 엔지니어 채용부터 스타트업 인수합병(M&A)까지 다각도 투자를 검토 및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계속 인력을 투입해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기업들과 상생하며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며 “결국 수익 구조는 직접적인 기술 투자를 통한 수입과 프로젝트를 통해 AI·빅데이터 기술력을 판매해 얻는 수입 두 가지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주력 사업 외에도 김 대표는 토큰증권발행(STO)· 메타버스·디지털 치료기기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 위세아이텍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최근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위세아이텍이 수주한 것. 이는 AI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될 수 있다.

2세 경영인으로서 김 대표는 기업 문화와 경영 스타일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카리스마 경영과는 달리, 새 경영체제에선 명확한 의사소통과 체계적인 상벌 제도를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등 명확한 설명으로 김 대표를 ‘설득’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업무 효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김 대표는 공식적인 경영수업을 받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대표 취임 이전부터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제안서를 직접 만들며 세일즈와 기획을 했고, 위세아이텍 코스닥 상장 당시 IR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 덕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학습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며 “1세대에서 이어받은 회사를 잘 유지하자는 생각보다 회사를 더 키우고 크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