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션] 젠지, LCK 최초 ‘파이브핏’ 주인공 될까… 한화생명·T1 서사도 주목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한국 리그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여름의 최강자가 오는 주말 가려진다.
LCK는 7일과 8일 이틀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2024 LCK 서머’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일까지 진행된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결과 젠지e스포츠가 결승전에 직행한 가운데,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결승 진출 자격을 놓고 5전3승제 승부를 벌인다.
◆젠지, LCK 최초 5연속 우승 도전… ‘쵸비’가 새 역사 쓸까
젠지는 2022년 LCK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작년 2차례의 스플릿에서 모두 우승했다. 올해 스프링 시즌까지 제패하면서 LCK 사상 최초로 4연속 스플릿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결승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전례없는 5연속 우승(파이브핏)을 달성한다. 그간 4연속 젠지 우승을 견인한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도 함께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한화생명과 T1의 결승 진출전 승자와 맞붙는 젠지는 두 팀 상대 최근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생명에겐 2021년 스프링 2라운드부터 이번 서머 결승 직행전까지 무려 19연승을 달렸다. T1에게는 작년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 직행전 패배 후 10연승 중이다. 특히 T1과는 2022년부터 지난 스프링까지 결승에서만 5번 붙어 4승을 거뒀다.
한편, 젠지는 이번 정규시즌에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머 개막 이후 세트와 경기 모두 연승을 이어가면서 20세트 연속 승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스프링부터 이어오던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은 29승까지 늘렸다. 또한 세트 득실 +32를 달성, 이 부문에서도 기존 기록을 경신하며 경쟁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 상승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3대0으로 완파했고, 결승 직행전에서는 한화생명을 3대1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앞선 미디어데이에서 대기록 달성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팀 경기를 분석해서 필승의 전략을 만들겠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젠지가 갖고 있는 플레이 스타일대로 풀어가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파이브핏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승리를 목표로 뛰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브랜딩 후 최초 결승이냐, 7연속 결승 진출이냐
관계자들은 한화생명과 T1이 결승 진출전에서 팽팽히 맞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한화생명이 좋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T1과 2차례 붙어 모두 이겼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며 서열 정리를 확실히 했다.
다만 T1을 대표하는 색깔인 ‘인비저블썸씽(invisible something)’은 변수다. T1은 전통적으로 ‘페이커’ 이상혁을 위시해 다전제 벼랑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T1은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선 2라운드 한화생명에게 패하고도, 결승 진출전에서 이들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서머에서도 똑같은 시나리오를 쓰겠단 게 T1 각오다.
양 팀 사령탑이 꼽은 매치 키포인트는 상체다. 특히 T1의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성장 억제 여부에 양팀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앞선 대결에서도 최우제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T1에 손쉬운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최근 만났던 경기에서 보여줬던 식으로 밴픽적으로 억제를 하고 인게임에서 전략적 대처를 할 것 같다”면서 최우제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T1 김정균 감독은 “활로가 탑만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앞선 경기를 복기했을 때 실수만 줄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3대0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맞섰다.
한편, 한화생명이 승리하면 2018년 리브랜딩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T1은 2021년 서머 시즌 이후 7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다.
◆3년 연속 팬페스타 개최, 이스포츠 축제 마당 된 경주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팬페스타’도 3년 연속 이스포츠 팬들을 찾는다. 팬페스타는 LCK 서머 결승 시리즈 전야제다. 경기 외적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날 6일부터 8일까지 경주 황성공원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 광장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강릉에서 첫선을 보인 팬페스타는 경기 하루 전날부터 강릉을 찾은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1만명 이상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작년 서머 결승 시리즈가 진행된 대전 팬페스타에는 총 2만200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팬페스타를 구성하는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졌다. 6일에는 ‘TFT 인플루언서 매치’, ‘국가 보훈부 제복 근무자 칼바람 대회’와 더불어 인플루언서 밴드 그룹 'QWER’의 축하무대가 예정됐다. 국가보훈부 제복 근무자 칼바람 대회는 인기 인플루언서 ‘김계란’이 MC를 맡고 인플루언서 이상호, 김민교 등이 참가해 LoL ‘칼바람나락’에서 자웅을 겨룬다.
LCK 후원사들도 특색을 살린 부스와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한다. 경주시와 LCK 공식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홍보 부스를 비롯해 결승전에 진출한 3개 팀 부스가 마련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7일과 8일에는 팬페스타 현장에 마련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관람할 수 있는 뷰잉 파티가 열린다. 티켓을 소지하지 않아도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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