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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드래곤' 소속사-'신과함께' 제작사 합병 진통

채성오 기자
[ⓒ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가수 '지드래곤(GD)'의 소속사이자 메타버스·콘텐츠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인수·합병(M&A) 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디지털데일리> 취재 결과,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추진했던 M&A가 난관에 봉착했다. 양사 간 의견 불일치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기업상장(IPO)을 준비 중인 갤럭시코퍼레이션 입장에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셈이다.

◆갤럭시코퍼, 리얼라이즈 눈독들인 이유는

앞서 지난 2022년 당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전방위적인 콘텐츠 제작사 인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피지컬: 100'을 제작한 '루이웍스미디어'와 신과함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2022년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인수한 루이웍스미디어의 대표 콘텐츠들. [ⓒ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2022년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인수한 루이웍스미디어의 대표 콘텐츠들. [ⓒ 갤럭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리얼라이즈픽쳐스의 경우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조인트벤처(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하고, 유명 웹소설·웹툰 IP인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영화화하기로 결정돼 있던 터라 IPO를 준비중었던 갤럭시코퍼레이션 입장에선 탐나는 매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당시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를 통해 루이웍스미디어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계열사로 편입하는 한편 리얼라이즈픽쳐스와의 M&A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M&A 논의 당시 창업자이자 지분 51%를 보유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도 합병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경우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IB업계에선 양사의 M&A 논의가 일찌감치 종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정 주주의 반대 의사 때문이 아니라 양사 간 의견 조율이 안 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PO 드라이브 건 갤럭시코퍼, '전독시' 향방은

이후 약 2년 여간 잠잠했던 양사의 M&A는 올 들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갤럭시코퍼레이션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지드래곤을 영입해 인지도를 높였고, 올해 5월엔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을 기반으로 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IPO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앞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올해 2월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전지적독자시점에 출연을 확정한 배우 이민호. [ⓒ 스마일게이트]
전지적독자시점에 출연을 확정한 배우 이민호. [ⓒ 스마일게이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슈퍼 IP와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미디어, IP, 커머스 테크 등 크게 네 가지 사업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하며 자회사를 통해 ▲미스트롯3 ▲1박 2일 ▲심야괴담회 ▲뭉쳐야 찬다2 ▲피지컬: 100 시리즈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곳이다. MBC를 떠난 장호기 PD가 소속된 '스튜디오27'을 포함해 루이웍스미디어, WDM, 루돌프스튜디오 등이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자회사 혹은 계열사로 분류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얼라이프픽쳐스의 합류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입장에서 '천군만마'가 될 상황이었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할 경우, 상장 후 주가에 미칠 영향도 계산했을 거란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양사의 M&A는 끝내 협상테이블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양사는 지난달 초까지 논의를 이어갔지만 '일정 조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얼라이즈픽처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합병 논의가 멈추게 된 시점은 7월 말에서 8월 초"라며 "투자 유치 계획 등 일정 조건에서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라이즈픽쳐스 측은 <디지털데일리>에 "당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조건 협상은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경우 "현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리얼라이즈픽쳐스의 M&A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입장을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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