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챗GPT만 능사? 한국인 취향 저격 'K-인공지능' 5선

이건한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는 공개 이후 지금까지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지금은 정부기관이나 국회조차 챗GPT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2년 사이 국내에서도 챗GPT의 대항마, 혹은 대체제로 사용 가능한 토종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했다. 공통적 특징은 챗GPT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편의기능과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다. 추석을 맞아 <디지털데일리>가 5개 서비스를 소개한다.

네이버 클로바X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바X는 '가장 한국적인 AI'로 불린다. 최근 자국 문화 및 가치관 중심의 데이터 학습이 이뤄진 '소버린AI'의 준비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클로바X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버린AI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 문화와 역사 등 민족성과 연관된 질문은 여타의 외산 AI들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답변을 내놓는 편으로, 교육 현장에 적합하다.

특히 '스킬'로 불리는 강화 기능으로 한국인들의 사용 편의가 높다. 스킬은 현재 ▲네이버 쇼핑 ▲네이버 여행 ▲컬리 ▲쏘카 ▲트리플 ▲원티드 등 여행, 커머스, 구인구직 등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서비스와 결합돼 스킬을 활용해 검색하면 서비스 연계를 통해 보다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클로바X에서 제공되는 '스킬' 기능 예시. [ⓒ 클로바X]
클로바X에서 제공되는 '스킬' 기능 예시. [ⓒ 클로바X]

뤼튼

뤼튼테크놀로지의 '뤼튼'은 현재 국내 웹·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약 300만명에 이르는 AI 검색 서비스다. '검색'과 '이미지 생성'이 대표적 기능이며 검색은 키워드에 대한 상세한 정보 요약은 물론, 검색 과정에 참고한 출처, 참고 가능한 영상과 이미지까지 한번에 찾아줘 편의성이 높다. 또한 실시간 인기검색을 기능을 통해 최근 이슈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요약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활용도 높은 이미지 생성을 현재 무료로 제공 중인 만큼, 유료 AI 서비스 가입 없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점도 현재 뤼튼이 꾸준히 사용자를 모으는 배경이다. 이 밖에도 블로그나 레포트, 자기소개 작성 등을 도와주는 'AI 과제와 업무' 기능, 다양한 성격의 사용자 제작형 AI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캐릭터 챗' 등 생산성과 재미 양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개발 중이기도 하다.

뤼튼은 AI 검색(인기검색 포함), 이미지 생성, AI 생산성 도구 등을 손쉽고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 뤼튼]
뤼튼은 AI 검색(인기검색 포함), 이미지 생성, AI 생산성 도구 등을 손쉽고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 뤼튼]

라이너

라이너는 한국보다 먼저 해외에서 '대박'을 터트린 AI 검색 서비스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VC 앤드리센호로위츠가 선정한 '생성형AI 인기 서비스' 명단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위권 안에 선정됐을 정도다. 최근 국내에서도 신뢰성 높은 검색 품질과 전문직을 겨냥한 특화 기능들도 입소문을 타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답변의 출처표기 측면에서 타 AI 서비스보다 정확성을 추구한다. 답변의 각 문장마다 정확한 출처 표기는 물론이고 인용된 문서의 링크, 인용구, 내용 미리보기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 또한 최근 '학술 모드'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약 2억건 이상의 학술논문 API 연동을 바탕으로, 논문 내용 요약과 인용 횟수, 출간 날짜 등을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라이너 유료 구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생, 석박사, 연구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비스로 꼽힌다.

학술모드 검색 페이지 예시. [ⓒ 라이너]
학술모드 검색 페이지 예시. [ⓒ 라이너]

SKT 에이닷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에이닷은 최근 '멀티 LLM 에이전트' 컨셉을 바탕으로 일상과 직결된 다양한 AI 비서 기능과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직·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다양한 전문 에이전트가 정확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일례로 “지금 강남 신세계 백화점 사람 많아?”라고 물어보면 장소의 혼잡도를 알려주고, “논현역 가장 덜 붐비는 칸이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지하철 혼잡 칸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정도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AI를 활용한 일정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7종의 다양한 대화형 AI 모델을 에이닷 플랫폼 하나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그 가운데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AI 검색 서비스다. 최근 SKT와 제휴를 맺은 덕분에 에이닷으로 퍼플렉시티 기반의 검색이 가능하며, SKT 고객은 올해 10월31일까지 신청 시 1년간 퍼플렉시티 프로 1년 이용권이 증정된다.

AI 비서 기능에 특화된 에이닷. [ⓒ SKT]
AI 비서 기능에 특화된 에이닷. [ⓒ SKT]

구버

구버(Goover)는 국내 1세대 AI 기업인 솔트룩스가 동명의 스핀오프 기업을 통해 지난 7월 야심차게 공개한 AI 검색 서비스다. 앞서 언급된 퍼플렉시티를 경쟁 타깃으로 꼽을만큼 전문검색 분야에서 성능 및 편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컨셉이 가장 명확한 AI 서비스이기도 하다. 구버의 핵심은 '브리핑 페이지'와 '자동 리포트 생성' 기능이다.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분석하고 싶은 주제가 있을 때 개설할 수 있다. 생성된 브리핑 페이지는 주제와 관련된 뉴스, 소셜 미디어 반응, 인용문, 관련 인물 및 기업 등의 정보가 카드뉴스 형태로 나열된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AI가 자동 생성한 리포트와 AI가 수집한 맞춤형 추천 정보, 위젯까지 한눈에 제공된다. 개인화에만 주력했던 기존 AI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소셜라이징 플랫폼'을 함께 지향한 전략으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구버 소개 이미지. [ⓒ 솔트룩스]
구버 소개 이미지. [ⓒ 솔트룩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