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P에 네카오 기술력 더하니 ‘재미 두 배’…월드웹툰페스티벌 가보니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그저 웹툰 유통 플랫폼인 줄 알았는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런 기술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종주국 위상 강화와 인지도 제고를 위한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서 작품과 연계한 각 사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 개막날인 26일 오전 서울 성수동 일대. 월드 웹툰 페스티벌 통합 거점인 에스팩토리 D동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체험 부스를 찾았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웹툰 속 등장인물의 말투와 성격을 본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캐릭터챗’과 특정 작가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AI 서비스 ‘웹툰 캐리커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들 서비스는 이미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유·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은 동명의 앱 내 더 보기 탭에 캐릭터챗을 추가했다.
AI 챗봇 캐릭터는 ▲고은혁(작전명 순정) ▲기상호(가비지타임) ▲조석(마음의소리) ▲출출세포(유미의 세포들)로 시작, 이용자들 호응에 힘입어 지난달 ▲백도화(작전명 순정) ▲성준수(가비지타임)가 추가됐다.
캐릭터챗은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캐릭터챗에 활용되는 모든 캐릭터 지식재산(IP)은 해당 작가들 동의를 받고 학습돼 운영된다.
네이버웹툰은 이어 지난 7월 웹툰 캐리커처도 출시했다. 할인 프로모션 기준 1500원을 내면 이용자 사진 한 장당 AI가 특정 작가 그림체로 캐리커처 6장을 1~2분 내 만들어 준다. 이용자 향 AI 콘텐츠로서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툰필터’가 사진 속 자세와 머리카락 길이 정도만 반영해 웹툰 그림체로 바꿔준 것과 비교해 기술력이 더 고도화됐다.
기존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에 더해 인기 동영상 스트리머인 ‘침착맨’으로 활동 중인 이말년 작가도 웹툰 캐리커처 AI 작가로 이달 초 추가됐다. 이날 네이버웹툰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신기하다”, “진짜 나랑 닮은 것 같냐”와 같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평소 이말년 작가 작품을 좋아한다는 김경미(29)씨는 “독자로서 AI에 대한 거부감은 조금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나를 그려줄 수 없으니 이렇게 간단한 서비스는 괜찮은 것 같다”며 “네이버웹툰에서 또 재밌는 AI 서비스를 공개한다면 한 번 체험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석 작가 그림체로 웹툰 캐리커처를 이용해 본 유혜진(30대)씨는 “정가로는 3000원인 유료 서비스지만, 이 정도면 재미 삼아 할만하다”고 말했다. 김지윤(30대)씨도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처럼 나를 예쁘게 만들어 줄 그림체면 서비스를 구매할 것 같다”고 호응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한 웹툰 팬들에게 웹툰 IP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웹툰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독자 개발한 ‘얼라이브(ALIVE)’ 기술로 보다 확장된 디지털 미디어로서 웹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얼라이브는 정적인 웹툰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캐릭터를 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특허 기술로, 2차원(2D) 웹툰에 깊이감과 화면 전환 등 다양한 입체 효과를 담아낸다. 팝업 전시 형태로 대외에 공개하는 건 이번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처음이다.
콘텐츠로서는 지난 2020년 영화와 웹툰을 동시에 개발한 ‘승리호’가 공개될 때 첫 얼라이브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작년 경우, ‘무빙’ 얼라이브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 관람객들은 헤드셋을 쓰고 스마트폰으로 카카오엔터 웹툰 승리호와 무빙 얼라이브 뷰어를 체험했다. 얼라이브 뷰어를 모두 체험한 김지현(33)씨는 “웹툰이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콘텐츠라 흥미로웠다”며 “이번 기회로 카카오엔터가 이런 기술도 연구 개발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는 얼라이브 기술이 이용자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승리호와 무빙에 이어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웹툰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해 회사가 지향하는 새로운 IP 경험을 전달할 수 있어 뜻깊다”며 “방문자들이 얼라이브 기술이 전달하는 생동감을 계기로 웹툰이 가진 가능성과 가치를 한 번 더 각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 1월 문체부가 발표한 ‘만화·웹툰 산업 발전방향’ 일환으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사전 신청과 현장 방문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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