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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퇴근길] "선택약정 24개월, 12개월보다 불리"…탈의실까지 지켜보는 중국 IP캠

김문기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구슬땀 빛 봤다”… 엔씨 ‘TL’, 출시 첫 날 동접자 33만명 ‘기염’

[문대찬기자] 1일(한국시간)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첫날 33만명에 육박하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습니다.

2일 통계 사이트 스팀 DB에 따르면 TL은 스팀에서 최고 동접자수 32만6377명을 기록했습니다. TL은 작년 12월7일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규 IP(지식재산)로 선보인 MMORPG입니다. 자동 사냥과 PvP(이용자간대전)가 핵심이었던 엔씨 주력 게임인 ‘리니지’ 게임성에서 벗어나 수동 조작과 PvE(몬스터전투)를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TL은 국내에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았는데요. 실제 TL은 이용자 비중 상당수가 해외에 있고, 앞서 진행한 글로벌 대상 테스트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등 국내와 온도차를 보인 바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흥행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유료 팩 구매자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음에도 스팀 최고 동접자 5만6910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도를 자랑한 바 있습니다.

업계는 TL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엔씨의 집요한 노력이 비로소 빛을 봤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씨는 TL의 국내 출시 후 긴 호흡 속에서 이용자와 소통하며 게임성 개선에 집중해왔습니다. 엔씨는 당초 이달 17일이었던 정식 출시일을 미루면서 막바지 담금질에 애쓰기도 했습니다.

TL이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엔씨 실적 완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엔씨는 앞서 출시한 신작들이 잇따라 저조한 흥행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인데요. TL이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지역에서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성장 엔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콜 차단’ 입장 팽팽…“영업비밀 제공 빌미 압박” vs “행정소송서 적극 소명”

[이나연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에 자사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대한 ‘콜 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경쟁사 가맹택시 ‘콜(승객 호출) 차단’ 혐의에도 수백억원대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렸습니다. 특히 이번 과징금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최근 3개년(2021~2023년) 영업이익 총합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유감을 표하는 한편, 공정위 제재에 대해 법적으로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죠.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지배적지위남용행위 제재’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잠정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법인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확대해 오던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5월 4개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우티·타다·반반·마카롱택시)에 영업상 비밀을 실시간 제공하도록 하는 제휴계약 체결을 요구했는데요. 이를 거절하면 해당 가맹택시 사업자 소속 기사가 카카오T 일반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식의 압박에 나섰죠.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 입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타 가맹본부들과 제휴 계약과 그에 따른 콜 차단은 플랫폼 간 콜 중복이나 브랜드 혼동 등으로 발생하는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최소한 조치로, 경쟁 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알림자료를 내고 “이번 공정위 제재 조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공정위 제재에 대해 법적으로 성실히 소명하는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지 겸허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죠.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 [ⓒ 디지털데일리]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 [ⓒ 디지털데일리]

"선택약정 24개월, 12개월보다 불리"…해지 시 위약금도 커

[채성오기자] 25% 선택약정 할인 중 24개월 약정이 12개월 약정보다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2일 최수진 의원실이 국정감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약정할인 중도 해지에 따른 할인반환금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약정기간을 24개월로 계약할 경우 12개월 약정에 비해 해지 시 불이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례로 10만원 요금제를 선택한 경우 12개월 약정에서는 중도해지 시 내야 하는 할인반환금이 최대 10만원(6개월이 최고이며 이후 감소)인데 비해 24개월 선택약정은 중도해지 시 할인반환금이 최대 20만원(계약 이후 12개월에 최대 20만원이며 이후 감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수진 의원은 "12개월 약정과 24개월 약정 모두 혜택은 동일한 데 비해 24개월은 중도해지에 따른 할인반환금이 훨씬 높게 설계돼 있다"며 "이용약관을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인수 CSOT, BOE 추격 본격화…OLED 반사이익 기대감 [소부장디과장]

[배태용 기자] CSOT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인수, 생산 능력(CAPA)을 대폭 확장하면서 업계는 LCD 시장 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1위 BOE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자로 부상한 CSOT의 행보가 향후 시장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CSOT에 광저우 LCD 공장을 약 2조원에 매각했습니다. 중국 내 생산 공장을 매각함으로써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결정으로, CSOT는 이를 통해 대형 LCD 패널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게 됐습니다.

CSOT가 매입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8.5세대(2200×2500㎜) 라인은 주로 TV 패널을 생산합니다. 올해 기준 약 140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절반 이상이 55인치 이상 제품입니다. CSOT는 이미 중국 내 2위 LCD 제조사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BOE를 추격할 만한 기반을 다지게 됐습니다. BOE는 지난 수년간 LCD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CSOT의 이번 인수로 본격적인 양사의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선 양사가 LCD 패널 가격을 내리며 출혈 경쟁을 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BOE와 CSOT가 LC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두 업체 모두 대규모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되면서,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단가 인하 경쟁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CSOT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을 흡수하면서 대형 TV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한 만큼, 대형 패널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LCD 패널 채택을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LCD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양사가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 공급량을 조절해 LCD 패널 단가를 높여 수익을 가져가는 전략을 택하는 것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이 경우,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메라 렌즈 이미지 [ⓒ픽사베이]
카메라 렌즈 이미지 [ⓒ픽사베이]

탈의실까지 지켜보는 중국 IP캠…안철수 "국가적 대책 필요해"

[김보민기자]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서 중국산 IP카메라(이하 IP캠)로 촬영한 국내 영상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에 안철수 의원(국민의힘)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했습니다.

안 의원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 중국산 IP캠으로 찍은 한국인들 동영상이 해킹돼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며 "병원, 탈의실 뿐 아니라 수영장, 노래방, 가정집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 누구나, 어디서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IP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영상 및 통신 장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국내에서 중국산 IP캠은 폐쇄회로(CC)TV 기능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일반 사업장은 물론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IP주소나 제조사 정보만 파악하면, 실시간 영상과 기록을 해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우려가 큽니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IP캠이, 오히려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안 의원은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대응해야 한다. 먼저 IP캠의 보안 위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보안 인증 강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킹과 영상 유출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딥페이크와 마찬가지로 음란물 사이트 접속 차단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해킹과 정보 유출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안 의원은 "한국도 공공기관,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시설의 경우 정보가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블랙덕 홍보영상 캡처]
[ⓒ블랙덕 홍보영상 캡처]

시높시스 SIG, 애플리케이션 보안회사 '블랙덕'으로 독립…이유는?

[김보민기자] 시높시스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부 소프트웨어 인테그리티 그룹(Software Integrity Group·이하 SIG)’이 독립 회사로 새 출발했습니다. 시높시스SIG는 이달 1일부로 독립 애플리케이션 보안 회사 '블랙덕소프트웨어(이하 블랙덕)'로 분사했는데요. 블랙덕 최고경영자(CEO)로는 SIG 총괄 관리자로 활약한 제이슨 슈미트(Jason Schmitt)가 합류했습니다.

시높시스가 SIG 조직을 떼어낸 이유로는 '성장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높시스는 최근 10년간 애플리케이션 보안 영역에서 인수 행렬을 이어가며 전반적인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자설계자동화(EDA) 경쟁업체와 견줄 만한 성장 요인을 갖추는 전략을 펼쳐 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IG 사업이 EDA보다 성장세가 가팔랐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기회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된 보안 기업 중 수익화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슈미트 CEO는 "차별화된 기술, 재능 있는 전문가,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이 소프트웨어(SW) 신뢰를 구축하는 새 여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SW공급망 보안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블랙덕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S 코파일럿 디자이너]
[ⓒMS 코파일럿 디자이너]

막대한 비용 들어가는 AI, 매출은 언제?…AI업계 수익개선 해법 골몰

[오병훈기자] 인공지능(AI) 자체 성능을 뽐내는 것만으로는 주목받기 어려운 시기가 왔습니다. AI 업계가 차세대 중심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산학계 전반에서 커지고 있는데요. 일단 국내외 AI 기업들은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활로를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AI 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모색 중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조건에는 2년 내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환불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오픈AI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최근 오픈AI는 새로운 AI 모델 ‘오원(o1)’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술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비용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죠. 골드만삭스는 시장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얻을 것은 크게 없다”며 지적하는 등 재차 AI 기업 수익모델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정부 지원책에 따라 토종 AI 스타트업의 수익성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국가AI위원회’를 출범하면서 ‘국가 AI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전략에는▲‘국가AI컴퓨팅 센터’ 구축 ▲최신GPU 15배 확충 ▲국산 AI반도체 상용화 지원 ▲민간 총 65조원 규모 AI분야 투자를 위한 정부 투자 활성화 지원 등 인프라 확대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학계에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I 가치 사슬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AI와 결합을 통한 비즈니스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정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연합해 데이터를 한 데 모을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각자도생하려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AI 시장 전체가 커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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