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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통화 중 녹음 빗장 푼 배경엔 '온디바이스 AI' 역량"

옥송이 기자
아이폰 16 시리즈.
아이폰 16 시리즈.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 그간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 명목으로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으나, 온디바이스 AI 역량 강화로 인해 빗장을 풀게 됐다고 강조했다.

2일 애플에 따르면 최신 소프트웨어인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최초로 통화 녹음을 제공하며, 이달 미국부터 도입되는 자사 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활성화되면 전사 처리까지 가능해진다. 통화 중 녹음된 음성을 AI가 텍스트로 바꿔준다는 의미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은 통화 녹음이 기본 제공돼 왔다. 반면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아울러 주(州)나 국가마다 통화 녹음에 대한 법률이 다른 점도 이유로 분석됐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iOS18에서 최초로 통화 녹음을 지원하게 된 배경으로 정보 '투명성'이 작용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요청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에 앞서 개인 정보 보호 원칙을 우선 살피는데, 해당 소프트웨어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지원되기에 정보 보호 역량이 향상했다.

이로 인해 지금이 통화 녹음을 선보이기 적합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애플 인텔리전스가 통화 내용을 전사 처리하되, 최첨단 온디바이스로만 정보가 활용돼 외부에 공개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사 AI 역량의 우수성의 근거로 온디바이스 AI와 더불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를 꼽았다. 먼저,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도의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생태계가 온디바이스 프로세싱으로 통합되며, 필요한 데이터만 식별해 낸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AI를 원칙으로 한다. 네트워크가 없어도 기기 내 AI가 작동한다는 의미다. 다만 고도의 작업이 필요하거나 명령이 복잡해 온디바이스 처리가 어려울 경우, 별도의 서버를 연결해야 한다. 애플은 보다 큰 서버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용자의 정보 오용을 막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WWDC24에서 공개한 기술로, 온디바이스만으로 처리하기 버거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다. 사용자 개인만이 접근할 수 있고 애플조차 공유받을 수 없다. 아이폰에 내장된 개인정보 보안 방침과 동일 작용하며, 이를 인증받고자 외부인 검증을 별도로 받는다.

한편, 아이폰 통화 중 녹음은 안드로이드 체제와 달리 녹음 사실을 사용자에게 고지한다. 통화 녹음을 시작하거나 종료할 때 쌍방에 안내가 나오는 식이며, 개인정보 보호 일환으로 알려졌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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