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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보안 제품 'V3' 12년만에 가격인상, 왜?

김보민 기자

성남 분당구 안랩 사옥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이 12년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업용 V3를 비롯해 주요 소프트웨어(SW) 제품군은 내년 1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인건비는 물론, 미래 먹거리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트워크 제품군의 경우 하드웨어 영역에 속하는 만큼 이번 인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1월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먼저 V3 제품군의 가격은 25% 오른다. 대상 명단에는 ▲V3 인터넷시큐리티(Internet Security) 9.0 ▲V3 엔드포인트시큐리티(Endpoint Security) 9.0 ▲V3 포 맥(for Mac) ▲V3 데스크톱 포 리눅스(Desktop for Linux) ▲V3 넷 포 윈도 서버(Net for Windows Server) 9.0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품이 포함된 교육용 패키지 또한 가격이 인상된다.

V3 제품군을 제외한 모든 SW 제품군의 가격은 20% 오른다. 다만 V3 개인용 유료 제품,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보안 제품은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안랩은 "네트워크는 하드웨어 제품으로, 해당 솔루션의 부품 가격이 제품 원가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라며 "최근 공급망 이슈와 환율 상승 등으로 하드웨어 장비 가격 변동이 큰 제품에 대해서만 소폭 가격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V3 제품군의 경우, 2013년 'V3 인터넷시큐리티 9.0'이 출시된 이후 기준 가격표가 인상된 적이 없다. 새 가격이 적용되는 2025년을 기준으로 약 12년 만에 판매가가 오르는 셈이다. 안랩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원자재, 제품, 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비용 부담이 깔려 있다. SW 업계의 경우 기술 개발을 위해서 인력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인건비가 오른 데다 새로운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제약이 생긴 것이다. 특히 악성코드 샘플이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증축하고, 클라우드 사용 등 제반 비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랩은 이번 가격 조정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랩은 "이번 조정을 바탕으로 최신 위협 대응과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안랩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가 있다.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자사 클라우드서비스 사업 조직과 자회사 클라우드메이트를 통합한 바 있다. 두 조직이 함께 운영할 클라우드운영관리서비스(MSP) 통합법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도 출범, 관련 사업도 시작 단계에 돌입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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